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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안전자산 왕좌' 흔들려도…외국 수요 여전

이달 미 국채 경매서 외국인 투자 비중 큰 변화 없어 헤지펀드 거물 그리핀은 "미 국채 브랜드 손상" 경고

미국 국채 '안전자산 왕좌' 흔들려도…외국 수요 여전
이달 미 국채 경매서 외국인 투자 비중 큰 변화 없어
헤지펀드 거물 그리핀은 "미 국채 브랜드 손상" 경고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 '안전자산'으로 여겨져온 미국 국채 시장이 최근 출렁였지만 국채 경매에서 외국인들의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셀 아메리카' 우려가 커졌던 이달 9∼10일 진행됐던 10년물·30년물 미 국채 경매와 관련해 이같이 평가했다.
외국·국제 기관들은 10년물 국채 경매 물량(390억 달러·약 55조7천억원)의 18.4%, 30년물 국채 경매 물량(220억 달러·약 31조4천억원)의 10.6%를 각각 가져갔다.
이는 3월(각각 11.9%·9.7%)보다는 높고 2월(각각 20.6%·11.6%)보다는 낮은 비중이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미국 국채 경매에서 외국·국제 기관들이 가져간 물량의 평균 비중은 10년물이 13.9%, 30년물이 10.7%다.
국채 수요가 부족할 경우 물량을 흡수해야 하는 은행들이 가져간 비율은 3년물의 경우 2023년 말 이후 가장 높았지만 10년물과 30년물의 경우 3월보다 낮았고 이는 그만큼 국채 수요가 개선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달 2일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별 상호관세 발표 이후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4일 3.85%까지 떨어졌다가 11일 4.58%까지 치솟는 등 국채 시장이 요동쳤다. 국채 금리 상승은 국채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미국 증시 부진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가운데 이례적으로 미 국채 가격과 달러 가치가 동시에 하락, 주가와 국채 가격, 달러 가치가 모두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발생 시 국채 이자의 미래 가치가 줄어들 수 있고, 정책 불확실성 속에 머니마켓펀드(MMF) 등 현금성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채권 수요가 감소했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미국의 과도한 국가 부채도 우려 사항이며, 헤지펀드들이 미 국채와 관련 선물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이익을 거두는 이른바 '베이시스 트레이드' 포지션을 청산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중국·일본 등 주요국들이 보유 중이던 미 국채를 매각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와 관련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의 미 국채 투매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중국이 미 국채를 투매할 경우 대신 위안화를 사야 하는 만큼 위안화 강세 요인인데 현재 중국은 위안화 약세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관세정책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미국 국채 시장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3∼4.4%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자산운용사 핌코의 모히트 미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 기회로 판단하면서 "5∼10년물에서 미 국채가 매우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채 시장 혼란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은 하나의 국가 이상이며 보편적 브랜드"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정책으로 인해 이 브랜드가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고 CNBC 방송이 전했다.
그는 "금융시장에서 미 국채와 달러화에 견줄만한 브랜드는 없다"면서 "우리가 이 브랜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에리크 롱바르 프랑스 재무장관 등은 23일 미 달러화에 대한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롱바드 장관은 "주도적 기축통화는 미 달러화이며, 그렇게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면서 "유로화는 달러 지위에 도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외르크 쿠키스 독일 재무장관도 비슷한 발언을 내놨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는 "안전자산으로서 미 국채에 대해 많은 의구심이 있는 것은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양호한 미 국채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9조 달러(약 4경1천조원)에 가까운 미 국채 시장을 대체할 자산이 없다는 평가도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증시와 달러가 국채 시장보다 더 외국 자본에 의존한다면서 '셀 아메리카'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의 미국 주식 보유가 2011년 말 3조8천억 달러(약 5천조원)에서 최근 18조6천억 달러(약 2경6천조원)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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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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