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금강산 남한 시설 철거 지속...골프장·주유소 사라져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23일(현지시간) 금강산 관광 지구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한국 소유의 건물 상당수가 철거됐고, 남아있는 건물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어 "4월 21일 위성사진에 따르면 아난티 골프 리조트 앤 스파(다이아몬드 마운틴 골프 리조트 앤 스파)의 메인 클럽하우스와 스파 건물은 완전히 철거됐다"며 "건물의 기초 일부만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관계자도 "북측이 금강산 관광 지구 내 아난티 골프장, 주유소를 포함한 상당 시설을 철거 중이거나 철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북한의 아난티 골프장과 이산가족 면회소 철거 착수 움직임에 대해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당국은 이를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뒷받침하기 위한 물리적인 단절 조치로 판단하고 있다.
김정은이 2019년 1월 금강산을 방문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한 뒤 북한은 현대아산과 정부 소유의 호텔과 온천장을 비롯한 각종 관광시설을 철거했다. 이후 김덕훈 당시 내각 총리가 금강산 관광 지구 개발 사업 현장을 시찰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한편 일부 간부들의 비위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숙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최측근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가 북한이 새로 발행한 우표에서 포착됐다. 북한 국가우표발행국이 '지방발전 20×10 정책' 첫해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최근 발행한 우표에는 지난해 12월 20일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 당시 김정은을 수행하는 조용원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는 조용원이 숙청이나 경질되기보다는 근신·혁명화 교육 정도의 가벼운 징계 처분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정영교.이유정([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