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적이 10번 일어났을 뿐" 천하의 오타니도 꼼짝 못하는데…천적 투수가 이렇게 겸손할 수 있나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4/202504231922778140_6808e534a7c6d.jpg)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4/202504231922778140_6808e53547438.jpg)
[사진]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천적으로 떠오른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32·시카고 컵스)가 겸손의 극치를 보여줬다.
이마나가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6피안타(3피홈런) 2볼넷 6탈삼진 5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홈런 3방을 맞고, 수비 실책이 겹쳐 5점을 내주는 등 투구 내용이 좋지 않은 경기였다. 타선 지원 속에 선발승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 난조로 날아갔다. 경기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컵스의 11-10 끝내기 역전승.
이마나가로선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지만 오타니를 상대로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막으며 천적관계를 굳건히 한 것이 화제가 됐다. 1회 첫 타석에서 오타니를 3루 땅볼을 유도한 이마나가는 2회, 5회 연이어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로써 이마나가는 지난해부터 오타니 상대로 10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4월8일 2타수 무안타 1삼진, 9월11일 3타수 무안타, 올해 3월18일 2타수 무안타에 이어 이날까지 10타수 연속 무안타 3삼진으로 이마나가의 완승이다.
컵스 전담 중계 방송사 ‘마퀴 스포츠 네트워크’ 중계진은 “X에서 한 팬이 ‘쇼타>오타니’ 이건 과학이라고 했다. 쇼타가 오타니보다 낫다는 것인데 확실히 10타수 무안타는 큰돈을 버는 선수의 기록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두 선수 사이 천적 관계를 조명했다.
하지만 정작 이마나가의 반응은 겸손했다. ‘닛칸스포츠’를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이마나가는 오타니에 대한 물음에 미소를 지었지만 대답은 겸손으로 가득했다. “오타니 같은 훌륭한 선수와 대결할 때는 ‘맞는 게 당연하다’는 마음으로 임한다. 우연히 좋은 결과가 10번 나왔을 뿐이다. 앞으로 10번 더 대결하면 10안타 맞을지도 모른다. 정말 작은 기적이 10번 계속된 것일 뿐이다”는 것이 이마나가의 말이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4/202504231922778140_6808e535e5f43.jpg)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이다. 내가 공을 던진 뒤 오타니가 칠지 안 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막든 맞든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은 그가 스윙을 해줘서 막을 수 있었지만 (결과를 떠나)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며 자세를 낮췄다.
오타니 천적으로 자리잡은 이마나가는 그러나 1회 토미 에드먼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은 뒤 2회 앤디 파헤스, 6회 윌 스미스에세 솔로포를 허용했다. 최근 4경기에서 23이닝 동안 홈런 7개를 맞았다. 9이닝당 피홈런이 지난해 1.4개에서 올해 1.9개로 눈에 띄게 늘었다.
올 시즌 6경기(34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2.38 탈삼진 27개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이 같은 피홈런 허용이 아쉽다. 이마나가는 “가능하면 전부 바람 탓으로 돌리고 싶지만 사실 바람이 역풍이었어도 3개 다 넘어갔을 것이다”며 “피홈런은 영원한 숙제다. 투수 친화적인 구장에서 이렇게 맞는 것은 좋지 않다. 홈런을 맞지 않는 방법을 빨리 터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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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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