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대업’ 도전 임성재 “오리백숙 보양, 멋진 샷 보답”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성재. [사진 KPGA]](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4/a40ba46f-21e7-4510-895c-2d072c2651f4.jpg)
임성재(27)가 바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일정을 잠깐 접고 국내 필드를 찾았다. 지난 2년간 우승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3연패를 위해서다. 개막(24일)을 하루 앞둔 23일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7031야드)에서 그를 만났다.
임성재는 “한국에 올 때마다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다. 미국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한식을 즐길 수 있어서다. 어제저녁에는 맛집을 검색해 오리 백숙을 먹었다”며 “무엇보다 이 대회에선 나를 응원하는 팬을 매일 만날 수 있다. 하루하루 열심히 쳐서 마지막 날까지 갤러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 PGA 투어에 진출해 통산 2승을 거둔 임성재는 올 시즌에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고 있다. 개막전인 지난 1월 더 센트리에서 3위를 차지했고, 이어진 파머스 인슈러언스 오픈에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최근 끝난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공동 5위에 올라 시즌 상금만 벌써 50억원 넘게 벌었다.
우리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임성재는 이 대회와의 인연이 각별하다. 2023년과 지난해 대회 정상을 차지했는데, 미국에서 날아와 곧바로 국내 선수와 경쟁하느라 시차 적응 등의 어려움이 있을 텐데도 우승했다. 지난 22일 귀국한 그는 이날 코스를 돌아본 뒤 “사실 스케줄로는 출전을 결심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내 서브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 아닌가. (시차 적응을 위해) 낮잠을 최대한 참고 저녁에는 푹 자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성재는 골프계 최대 축제 마스터스 뒷얘기도 전했다. 이번 대회는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눈물의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큰 화제가 됐다. “우승 장면은 차로 이동하면서 시청했다. 마지막 파 퍼트는 기도하면서 봤는데 들어가지 않아 내가 다 아쉬웠다”는 임성재는 “연장전 버디 퍼트도 긴장의 연속이었다. 보기에는 짧아 보여도 내리막이 있어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그만큼 지나갔을 퍼트였다. 다행히 매킬로이가 성공시켜 정말 기뻤다”며 웃었다. 임성재는 매킬로이와 친분이 두텁다.
1968년 출범한 KPGA 투어에서 단일 대회 3연패는 6차례다. 하지만 2000년 이후로는 한 차례로 없다. 이번에도 임성재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대회장이 페럼클럽에서 서원밸리로 바뀐 점이 변수다. 임성재는 “오늘 연습 라운드를 해보니 전장이 그리 길지는 않았다. 파5 홀도 웬만하면 투(2)온이 가능해 보였다. 대신 그린 경사가 심해 퍼트가 쉽지 않았다”며 “국내 대회 출전도 반가운데 지난 2년간 좋은 결과까지 얻어 감사할 따름이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나흘간 멋진 샷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