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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파뇨 "伊서 파인애플 피자는 범죄" 전진우 "450만뷰인데 한번 더?"

전북 현대의 명가 재건에 앞장서고 있는 전진우(왼쪽)와 이탈리아 출신 콤파뇨. 장정필 객원기자

“쏘니(손흥민)와 케인은 ‘어나더 레벨(다른 차원)’이죠.”

23일 전북 완주의 프로축구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안드레아 콤파뇨(29·이탈리아)와 전진우(26)를 만났다. 두 사람은 ‘K리그판 손흥-케 듀오’라는 팬들의 칭찬에 “비교 자체 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손사래 쳤다.

콤파뇨와 전진우는 토트넘 시절 손흥민-해리 케인 듀오 같은 콤비 플레이를 보여준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5골씩 터트린 두 사람은 주민규(대전·7골)에 이어 득점 공동 2위다. 팀 득점 13골 중 10골을 책임졌다. 자신을 “클래식한 넘버9(타깃형 스트라이커)”이라고 소개한 콤파뇨는 큰 키(1m95㎝)로 공중을 장악한다. 윙어 전진우는 빠르게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다.

특히 두 사람은 최근 2경기 연속으로 3골씩 합작했다. 지난 20일 K리그1 대구FC전(3-1 승)에선 전진우가 2골, 콤파뇨가 1골을, 앞서 지난 16일 안산 그리너스와의 코리아컵 32강전(3-0 승)에서는 콤파뇨가 2골, 전진우가 1골을 넣었다. 안산전에선 전진우가 측면을 돌파한 뒤 내준 땅볼 크로스를 콤파뇨가 마무리했다.

전북 현대의 명가 재건에 앞장서고 있는 전진우(왼쪽)와 이탈리아 출신 콤파뇨. 장정필 객원기자

지난 시즌 가까스로 강등을 면한 전북은 최근 5연속 무패로 리그 3위(4승3무2패)다. K리그 최다우승(9회)팀 전북의 자존심 회복에 두 사람이 앞장섰다. 전진우가 “제가 좀 더 어시스트를 많이 하면 콤파뇨가 득점왕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하자, 콤파뇨는 “(전)진우 등 윙포워드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만년 유망주’ 소리를 들었던 전진우는 2018년부터 수원 삼성에서 6시즌(중간에 상무 입대)을 보냈다. 2022년 전세진에서 개명한 그는 “축구를 잘하고 싶은데 계속 다치거나 일이 안 풀렸고, 부모님 권유도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여름 전북으로 이적한 뒤 새 이름처럼 앞으로 나아갔다. 2년8개월 만의 멀티골 등 최근 7경기에서 7골을 터트렸고, K리그1 9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전진우를 두고 “내가 찾던 윙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손가락 골절상을 입고도 출전하는 그는 “어떤 상황이든 이겨내고 출전하자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골을 넣으면 개구쟁이 같은 춤 세리머니를 하는 전진우는 “(이)승우 형이 밋밋하다고 해서 재밌게 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마니아 FCSB에서 활약한 콤파뇨는 2023년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이 이끌던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도 뽑혔다. 중국 톈진을 거쳐 올해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리그와 컵대회 등을 합쳐 9골을 뽑았다.

전북 홍정호(오른쪽)가 에스프레소를 뽑은 뒤 얼음을 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드는 모습을 이탈리아 콤파뇨(왼쪽)가 얼굴을 찡그리며 쳐다보고 있다. [사진 전북 현대 인스타그램]

전북 구단은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점에서 착안해 ‘콤파뇨와 친해지기’라는 영상 3편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조회 수가 459만회나 된다. 인스타그램 릴스가 361만회, 유튜브 숏츠가 55만회, 틱톡이 43만회다.

자국 음식에 대한 이탈리아인의 강한 자부심을 모티브로 해서 이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식문화를 체험하는 내용이다. 예컨대 에스프레소 커피를 뽑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기, 파인애플을 토핑한 하와이안 피자를 제공하기, 끓는 물에 파스타 면을 부러뜨려 넣기 등이다. 절망하는 콤파뇨의 연기가 일품이다.

전진우(오른쪽)가 파스타 면을 부러뜨리자 괴로워하는 콤파뇨(가운데). [전북 SNS 캡처]

시칠리아 출신인 콤파뇨는 “(영상 속 식문화) 세 가지는 모두 이탈리아에서 범죄나 마찬가지”라며 웃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커피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참을만 했다. 파스타 면처럼 마음도 부서졌다. 특히 파인애플 피자는 연기할 필요도 없을 만큼 가슴 아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프로축구 전북의 이탈리아 출신 공격수 콤파뇨가 파인애플이 올라간 하와이안 피자를 보고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사진 전북 현대 인스타그램]

“미안하지만 팬들의 관심과 흥행을 위해 한 번 더”라고 외치는 전진우를 향해 콤파뇨는 “괴롭힘당하는 건 그만”이라면서도 “팀이 원한다면 기꺼이 하겠다”고 웃었다. 콤파뇨는 특이하게도 점심으로 현미밥에 소금과 올리브유만 뿌려 먹는다. 콤파뇨는 이와 관련해 “경기력과 득점을 위해 (몸을 가볍게 하려면) 맛있는 걸 참을 필요도 있다”며 “K리그1과 코리아컵 등 2개 트로피를 차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령별 대표 시절 등에 ‘전세진’을 달고 뛰었던 전진우는 “새 이름을 대표팀(A팀) 유니폼 등에 새기길 고대한다”며 “경기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등 이름처럼 전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콤파뇨(왼쪽)와 전진우. 장정필 객원기자

◇안드레아 콤파뇨(29·이탈리아)
키: 1m95㎝
포지션: 타깃형 스트라이커
주요 소속팀: FCSB(루마니아), 톈진 진먼후(중국), 전북(2025~)
시즌 기록: 리그 5골(컵대회 등 포함 9골)

◇전진우(26)
키: 1m81㎝
포지션: 윙어
소속팀: 수원 삼성(2018, 21~24), 김천 상무(2019~21), 전북(2024~)
시즌 기록: 리그 5골(컵대회 등 포함 7골)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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