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들, 올해 엔비디아 H20 수조원어치 확보…美통제 대비"
닛케이아시아 "14조원 이상 주문해 일부만 받아…우회 구매도 모색"
닛케이아시아 "14조원 이상 주문해 일부만 받아…우회 구매도 모색"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술 대기업들이 올해 수십억 달러(수조원)어치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을 확보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닛케이아시아가 23일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내달 말까지 약 100억 달러(약 14조2천억원)어치의 H20을 보내 달라고 엔비디아에 요청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달 H20의 중국 수출을 제한해 실제 출하 물량은 이보다 적었다고 한 소식통이 닛케이아시아에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도 이들 중국 업체가 엔비디아에 120억 달러(약 17조원)어치의 H20을 주문했으며, 미국 수출 통제 이전에 중국에 수십억 달러어치가 운송됐다고 전했다.
닛케이아시아는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는 미국이 H20 수출을 규제할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대책을) 준비해 왔다"며 "중국 업체들은 미국의 수출 규제를 받지 않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도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술 기업이 올해 1∼3월 H20을 160억 달러(약 22조8천억원) 이상 주문했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한 바 있다.
H20 칩은 그동안 미국 정부의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중국이 확보할 수 있는 가장 고급 사양의 AI 칩이었다.
연산 능력은 낮지만, 고속 메모리 및 기타 칩과의 연결성이 뛰어나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지난 9일 미국 정부로부터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할 때 당국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14일에는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H20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되거나 본래 목적과 다른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미국 정부가 규제 근거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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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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