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사니 더 저축해야…소비 침체, 경기 때문만은 아니다
계속되는 소비 침체가 단순히 경기 때문만이 아니라 인구구조 변화에 기인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저축은 늘리고, 소비는 줄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소비성향 하락은 은퇴 이후 길어진 여생에 대비한 저축 동기 강화와 관련이 있다. 퇴직 연령에 큰 변화가 없는데 수명이 길어졌다는 건 어느 정도 노후 불안을 내포한다. 퇴직 후 소득이 낮고 불안정한 일자리에 종사할 가능성에 커졌으니 저축을 늘리게 되는데, 그만큼 소비는 줄여야 한다.
KDI는 평균소비성향이 2030년대 중반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대수명 증가세가 둔화하기 때문이다. 지난 20년간 기대수명은 약 6.5세 증가했지만 향후 20년간 기대수명 증가는 절반 수준인 약 3.5세에 그칠 전망이다. 자산을 많이 축적한 초고령층(75세 이상) 인구 비중이 늘어난다는 점도 소비성향 상승에 기여할 거로 내다봤다. 통상 소득이 낮은 소득이 낮은 청년기와 노년기에는 소비성향이 높게 나타나고, 소득이 높은 장년기에는 낮게 나타난다.
김미루 KDI 연구위원은 “기대수명 증가에 대응해 은퇴 시점이 적절히 조정될 수 있도록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를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들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연공서열형의 경직적인 임금구조를 개선하고 직무 및 성과 중심의 임금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원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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