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못말리는 '폭스 사랑'…여성 진행자 신간 띄우며 한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폭스뉴스 여성 진행자 데이나 페리노(52)의 신간을 소개하며 올린 글의 한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스타이자 아주 훌륭한 사람인 데이나 페리노의 새 책 『누군가 내게 말해줬더라면(I Wish Someone Had Told Me…)』이 나왔다.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호평하며 당장 사서 볼 것을 권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인 2007~2009년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데이나 페리노는 폭스뉴스의 간판 프로그램인 ‘더 파이브’, ‘아메리카 뉴스룸’ 공동 진행자로 활약 중인 보수 성향 방송인이다. 그가 최근 펴낸 신간 『누군가 내게 말해줬더라면』은 가족과 친구, 멘토 등과의 대화에서 얻은 통찰을 담은 책이다. 페리노는 책에서 “내게 가장 인상 깊은 조언은 업무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관계에 관한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또 “신뢰할 수 있는 뉴스 소스를 선택하고 과도한 정보 소비는 피하는 것이 중요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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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유출 논란’ 국방장관 등 폭스 출신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이외 AP통신, CNN,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제도권 주요 매체에 대해서는 적대감을 거두지 않고 있다. 최근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명칭 표기를 바꾸라는 요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백악관 취재를 거부당한 AP가 미 연방법원에 낸 소송에서 승소하자 백악관이 주요 뉴스통신사들의 ‘풀 취재’ 접근권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하는 등 사실상 보복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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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수석프로듀서 사임…트럼프 위협?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레이스 때 ‘60분’이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인터뷰하면서 불리한 발언을 지우는 등 방송 내용을 조작했다며 20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의 소송을 냈다. 최근에는 이 프로그램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인터뷰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 시도를 비판적으로 보도하자 방송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소리(VOA),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정부 지원금을 받는 언론 매체들의 폐쇄를 추진하는 데 대해선 이날 연방 지방법원의 제동 판결이 나왔다. 로이스 램버스 연방 지방법원 판사는 이들 매체의 직원과 계약업체들을 복직시키고 방송 재개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행정부에 명령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6일 엄수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출국할 예정이다. 또 내달 13∼16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순방할 계획이다.
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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