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팀에도 호재, 은퇴했으면 어쩔 뻔 했나…한국계 외야수, 그린몬스터 넘긴 괴력
![[사진] 보스턴 롭 레프스나이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3/202504222005778189_6807b0a28f8c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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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 한국계 외야수 롭 레프스나이더(34)가 시즌 초반부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높이 11m 그린몬스터도 훌쩍 넘기며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레프스나이더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8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2회말 첫 타석에서 동점 솔로 홈런을 치며 보스턴의 4-2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은 세계적인 행사인 보스턴 마라톤으로 인해 현지 시간으로 오전 11시11분 매우 이른 시간에 경기가 시작됐는데 레프스나이더가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주로 좌완 선발일 때 라인업에 들어가는 레프스나이더인데 이날 화이트삭스 선발은 우완 조나단 캐넌이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레프스나이더는 어린 자녀들이 있어 아침 일찍 일어나는 데 익숙하다”며 그의 선발 기용 이유를 밝혔는데 첫 타석부터 홈런이 나왔다.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캐넌의 3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시속 95.2마일(153.2km)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중간 그린몬스터를 넘어가는 타구를 보냈다. 시속 103.4마일(166.4km), 발사각 26도로 날아간 타구로 비거리는 397피트(121.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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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스턴 롭 레프스나이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레프스나이더의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이날까지 레프스나이더는 올해 9경기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 1홈런 2타점 2도루 출루율 .360 장타율 .542 OPS .902를 기록 중이다. 백업 선수로는 대단히 훌륭한 성적이다.
레프스나이더는 지난해 보스턴에서 개인 최고 시즌을 보냈다. 93경기 타율 2할8푼3리(272타수 77안타) 11홈런 40타점 출루율 .359 장타율 .471 OPS .830을 기록했다. 2015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개인 최다 경기, 안타, 홈런, 타점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해 8월에는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보스턴 글로브’와 인터뷰에서 그는 “내년 복귀 정해지지 않았다”며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장기적으로 프런트가 되고 싶다는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보스턴은 좌완 투수에 확실한 강점이 있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젊은 선수들의 귀감이 되는 레프스나이더를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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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스턴 롭 레프스나이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스턴이 올해 210만 달러 구단 옵션을 실행하면서 레프스나이더의 현역 생활도 연장됐다. 올해도 풀타임 주전은 아니지만 주전들의 휴식이 필요할 때 선발로 들어가며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지금 같은 기세를 이어간다면 내년 3월에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에서도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레프스나이더에겐 한국의 피가 흐른다. 1991년 서울에서 태어나 생후 5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그는 ‘김정태’라는 한국 이름도 있다. 현재 국적과 관계없이 부모의 혈통에 따라 출전 가능한 WBC 규정에 따라 한국대표팀도 가능하다. 2023년에도 레프스나이더는 WBC 후보로 꼽혔지만 당시에는 지금처럼 팀 내 입지가 확실하지 않을 때였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실패한 한국야구대표팀은 내년 WBC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인은 물론 한국계 메이저리거들까지 최대한 끌어모을 계획이다. 지난달 미국을 방문했던 류지현 WBC 대표팀 감독과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이 만난 한국계 선수 중 레프스나이더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하고, 최근 폼도 좋은 레프스나이더라면 WBC 한국팀 외야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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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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