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 자리에서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역할' '2선 MF' 이강인, PSG에서 본래 역할 잃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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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또 다른 실험일까, 아니면 마지막 시험대일까.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의 포지션이 다시 바뀌고 있다. 이번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프랑스 '레퀴프'와 'VIPSG'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3선 기용을 이야기했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이강인의 이상적인 포지션은 아니지만, 익숙하지 않은 위치에서 뛰는 것은 정신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강인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열린 르아브르전에서 4-3-3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의 '딥 라잉 플레이 메이커'로 출전했다. 패스 성공률 97%, 키패스 3개, 크로스 7회 등 수치로는 꽤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창의성과 공격 조율에 강점을 가진 이강인에게는 본래의 장점이 희미해지는 자리다.
이강인은 PSG에서 윙어, 제로톱,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기용됐다. 마치 '필요한 곳에 투입되는 자원'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인상이다. 본래 자신이 빛날 수 있는 자리에서 멀어질수록, 이강인의 존재감도 점점 흐려지고 있다.
그 결과 확고한 주전 입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공식전 42경기(리그 27경기)에 출전해 6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교체 출전이었다. 후반기 들어서는 주앙 네베스, 바르콜라 등 새 얼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그런 상황 속에서,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프랑스 매체 'PSG 인사이드 악튀'는 "맨유가 PSG 소속 3명을 지켜보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영입 가능한 선수는 이강인 뿐"이라고 전했다.
맨유는 현재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뒤를 이을 창의적인 미드필더를 찾고 있으며, 이강인은 그에 부합하는 드문 자원이다. 좁은 공간에서의 탈압박 능력, 킥, 시야 등 이강인의 장점은 프리미어리그 스타일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많다.
흥미로운 점은 엔리케 감독의 구상이 한국 대표팀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강인은 지난달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백승호의 부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교체 투입돼 황희찬의 골을 돕는 패스를 찔러줬다. 홍명보 감독은 당시 "이강인이 3선에서도 역할을 해줄 수 있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금의 PSG에서 이강인의 기용 방식은 분명한 물음표를 남긴다.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하게 한다는 명분은 있지만, 그 속에서 이강인은 점차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잃어가고 있다. 단순히 다재다능한 자원이 아닌, 전술의 중심축으로 쓰일 때 비로소 이강인의 진가는 발휘된다.
PSG 내부에서는 이강인과의 계약 연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팀 내 로테이션 자원으로는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는 커리어를 도약시키고자 하는 이강인에게는 분명한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중심이 되느냐, 유틸리티로 남느냐. 이번 여름, 이강인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한편 PSG는 잠시 후 23일 오전 3시 45분, FC 낭트를 상대로 2024-2025시즌 리그1 29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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