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프리즘] 야구장 안전사고 더는 안 된다

사고가 난 시각은 NC와 LG의 야구 경기 개막 직후인 오후 5시 20분쯤 발생했다. NC파크 구장 3루 쪽 경기장 복도 구단 사무실 건물 17.5m 높이 창문에 붙어 있던 알루미늄 재질 구조물이 갑자기 떨어졌다. ‘루버(louver)’라 불리는 외장 마감 자재로 길이 2.6m, 폭 40㎝에 무게는 60㎏ 정도였다. 이 구조물은 당시 바로 아래 매점 지붕에 부딪힌 뒤 3~4m 아래로 떨어졌고 매점을 이용하려 줄을 서 있던 관중 중 3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친자매인 A·B씨 등 3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A씨는 이틀 뒤인 31일 끝내 숨졌다.
![윗줄 왼쪽부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수원 kt위즈파크,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가운데줄 왼쪽부터 서울 잠실야구장, 서울 고척 스카이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아랫줄 왼쪽부터 인천 SSG 랜더스파크, 창원 NC파크, 부산 사직야구장. [연합뉴스]](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3/3f3c71eb-892e-4205-a1d5-22128d98439d.jpg)
시설 운영과 안전 관리 책임이 구단과 지자체 사이에 나뉘어 있다 보니 사고 책임이 누가 더 큰지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창원시와 NC가 맺은 협약에 따르면 NC는 야구장 사용을 통한 수익권과 야구장 건물 내·외벽을 이용한 광고권, 명칭 사용권 등을 갖는다. 구조물을 고치는 대규모 보수는 창원시, 소규모 보수는 NC가 맡는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따라 경찰도 창원시와 NC 관계자 등을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협약서 등을 확보해 면밀히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와 함께 창원시는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도 꾸려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일정 규모 이상 피해를 낸 시설물의 사고 조사를 위해 국토교통부 장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사조위를 구성·운영할 수 있는데 기초자치단체에서 사조위를 구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경찰과 사조위 조사를 통해 사건의 정확한 원인과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도 밝혀져야 하겠지만 NC파크를 비롯해 전국에 있는 다른 야구장의 안전 실태를 점검하는 것도 빠트려서는 안 된다. 다중이용시설인 야구장은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NC파크처럼 야구장 구조물 중에 추락 위험이 있는 곳이 더 없는지, 야구장에 대한 평상시 안전 점검은 제대로 되고 있는지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위성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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