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제이콥 오토의 마켓 나우] 탈세계화 시대, 인프라 투자의 진화

제이콥 오토 IFM 인베스터스 유럽 상품개발부문장
세계경제는 어느 때보다 상호연결성이 강하다. 동시에 투자자들까지 주목하는 활발한 탈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 근본적인 세계화의 종언 가능성은 작지만, 주요 산업의 국내 복귀(리쇼어링)와 자급자족 국가경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탈세계화 추세는 각국의 에너지 독립과 국내 성장동력 보호 측면에서 인프라 투자 환경을 변화시킨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필수산업의 국내 유치(온쇼어링) 움직임이 인프라 투자 기회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다만 실제로 나타나는 변화의 양상은 각국의 가용자원과 탄소배출 감축 의지 정도에 따라 다르다.

유럽은 우크라이나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대체가 절실하다. 강한 탈탄소화 지지 성향을 고려할 때 유럽 내 에너지 생산 증가는 풍력·태양광·수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유럽이 확충한 약 15기가와트(GW)규모의 풍력발전시설 중 80%는 육상풍력 발전이었다. 향후에는 해상풍력 분야가 좀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급망과 성능 문제 때문에 보급 속도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태양광 발전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지만, 안정적인 일조량과 용지 확보 문제로 광범위한 설치가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저탄소 전력의 생산지와 소비지를 연결하는 전력 공급망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반면 미국은 에너지 독립성을 우선시하며 기후문제는 다소 뒷전으로 밀려났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풍부한 국내 천연자원으로 에너지 독립성을 유지하는 과제에 몰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가지 추세가 에너지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다. 첫째, 전기 난방과 전기차로 인한 전력 수요이다. 전기 난방으로 전환되면서 전력 수요의 정점이 기존의 여름에서 겨울철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 충전으로 인해 일일 전력 수급 변동 폭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온쇼어링과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한 국내 산업 생산의 확대다. 생성형 인공지능(GAI) 분야에 수백억 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지며 디지털화가 가속되고 있고, 자연스럽게 미국 내 AI 관련 기반시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는 이전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 중이다. 글로벌 무역과 이동이 그 중요성을 잃지는 않겠지만, 여러 국가가 자국 경제 보호와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집중하면서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예상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인프라 투자 역시 진화가 요구되고 있다. 탈세계화가 불러오는 인프라 투자환경의 변화를 주시하며 투자 가능성을 포착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제이콥 오토 IFM 인베스터스 유럽 상품개발부문장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