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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종] 마지막 광장 외출 전 "내가 할 수 있을까?"

내내 곁 지킨 건강 보좌관에게 "고맙다"…손인사 후 영면

[교황 선종] 마지막 광장 외출 전 "내가 할 수 있을까?"
내내 곁 지킨 건강 보좌관에게 "고맙다"…손인사 후 영면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종하기 수 시간 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나가 신자들과 만난 것에 만족해하며 자신을 데려다준 간호사에게 고맙다고 인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청 소식을 전하는 바티칸 뉴스는 22일(현지시간) 교황의 마지막 순간들을 함께 했던 마시밀리아노 스트라페티 건강관리 보좌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교황은 스트라페티 보좌관에 대해 '대장 수술을 하라고 제안해 나를 살린' 간호사라고 소개한 바 있다. 2021년 7월 대장 수술을 받았던 교황은 2022년 스트라페티를 개인 건강관리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스트라페티 보좌관은 교황이 부활절 주일인 20일 전용 의전차량 '포프모빌'을 타고 성 베드로 광장에 깜짝 등장해 약 5만명의 신자와 직접 만났을 때도 그의 곁을 지켰다.
교황이 포프모빌에 탄 것은 폐렴으로 38일간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입원 치료 받은 이후 처음이었다. 교황이 21일 선종하기 전 마지막으로 군중과 만난 순간이기도 하다.
교황은 성베드로 광장 방문을 직접 제안했으면서도 외출에 나서기 전 약간 주저하면서 스트라페티 보좌관에게 "당신은 내가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라고 물었다.
교황이 폐렴 치료 뒤 지난달 23일 퇴원할 때 의료진은 최소 2개월간 휴식해야 한다고 권고했었다.
하지만 광장에서 신도들, 특히 어린이들과 포옹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교황은 피곤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스트라페티 보좌관에게 "나를 광장에 다시 데려다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스트라페티 보좌관은 교황이 부활절 미사에서 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를 전할 때도 함께 있었다. 이를 위해 하루 전에 미리 경로를 함께 예행연습 하기도 했다.
그는 교황이 퇴원 후 바티칸 내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회복하는 과정도 지켜봤다.
부활절을 맞아 군중과 함께한 시간을 보낸 교황은 오후에는 휴식을 취하고 조용한 마지막 저녁 식사를 했다.
이튿날인 21일 오전 5시30분께 교황은 갑자기 병세가 악화했다. 약 1시간 후 교황은 침대에 누운 채 스트라페티 보좌관에게 작별 인사를 하듯 손짓하고는 혼수상태에 빠졌다.
교황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본 사람들은 그가 고통받지 않았으며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갔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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