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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종] 회고록 집필자 "교황, 적 만들 각오로 변화 추진"

"틀 갇히지 않은 자유로운 사람…솔직하고 직설적"

[교황 선종] 회고록 집필자 "교황, 적 만들 각오로 변화 추진"
"틀 갇히지 않은 자유로운 사람…솔직하고 직설적"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회고록 '인생'을 공동 출간한 이탈리아 기자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에 가져온 변화를 높이 평가하며 "그는 위대한 교황이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언론인 파비오 마르케스 라고나는 22일(현지시간) 보도된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교황의 삶과 그가 남긴 발자취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라고나는 1년에 걸쳐 프란치스코 교황과 심도 있게 인터뷰해 지난해 3월 교황의 첫 회고록 '인생: 역사를 통해 본 나의 이야기'를 펴냈다.
라고나는 "교황은 재직 중 자애의 혁명을 이뤄냈다"며 "베르골리오(교황의 본명)의 교회는 위에서 내려다보며 옳고 그름을 심판하는 교회가 아니라 신자들 삶 가까이에서 주변부로 나아가며 문이 항상 열려있는 교회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개인적인 친근함과 솔직하고 직설적이며 모든 이에게 열린 소통 방식을 강조하고 싶다"며 "많은 이는 이를 단순히 '마케팅'으로 봤지만 그를 개인적으로 아는 이들은 그가 실제 그런 사람이라고 증언한다"고 말했다.
특히 "개혁 측면에서 베르골리오는 2013년 콘클라베 이전에 추기경들이 요청한 교황청의 구조적 개혁을 달성했다"며 "교황청의 모든 부서를 합리화하고 재편했으며, 경제 개혁과 행정 절차의 간소화도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라고나는 다만 "아동 성범죄 문제와 같은 분야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인정하면서 "하지만 그는 많은 적을 만들 각오를 하고서라도 변화를 추진한 위대한 교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황의 성향에 대해선 "아르헨티나에서 어떤 이들은 그를 초보수주의자라고 비판했고 다른 이들은 공산주의자나 마르크스주의자라고 공격했다"며 "하지만 그를 어떤 이념이나 틀에 갇히지 않은 자유로운 사람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교황이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공식 승인한 점을 예로 들며 "그는 교회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변화에 맞춰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라고나는 교황이 지난해 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백기'라는 단어를 쓰며 협상 필요성을 언급했다가 논란이 된 일화도 해명했다.
당시 교황은 스위스 공영 방송 RTS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을 보며 국민을 생각하고 백기를 들고 협상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믿는다"며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협상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라고나는 "프란치스코는 제2차 세계대전 초기 교황 비오 12세가 남긴 '사람들이 상호 이해로 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며 "그는 키이우의 항복을 요구한 적이 없고 단지 '백기의 용기', 즉 협상을 해결책으로 삼는 게 적절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고나는 교황이 아르헨티나 군사 독재 시절인 1973년부터 1979년까지 예수회 아르헨티나 관구장을 지내면서 군사 정권에 협조했다는 일각의 비판에는 "근거 없는 정통성 훼손 시도"라고 비판했다.
또 "프란치스코가 군부와 가까웠던 건 아니지만 체포된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하기 위해 그들과 대화했고, 일부의 경우 성공했다"며 "독재 정권 기간 그는 감시당하고 추적당하며 도청당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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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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