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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증 내밀며 "교도관인데 고기 주문 좀"…사칭 사기였다

교도관을 사칭한 남성의 위조 공무원증과 명함. 사진 독자

최근 제주도 내 업체를 대상으로 교도관을 사칭한 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제주 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도내 축산업체 사장 A씨로부터 사기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A씨는 최근 가게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화 속 남성은 자신을 '제주교도소 소속 박OO 교위'라고 소개하며 돼지고기를 주문했다. 위조된 공무원증과 명함 등도 문자메시지로 보냈다.

해당 남성은 A씨에게 "기존 거래했던 축산유통업체와 문제가 생겨 거래를 못 하게 됐다. 돼지고기를 구매하려는 데 대신 구매해줄 수 있냐"면서 단가가 저렴한 B업체를 소개했다.

교도소 측은 A씨로부터 돼지고기를 납품받았고, A씨는 유통과정에서 차액을 챙기는 거래가 성사됐다.

A씨는 B업체에 3200만원의 돼지고기를 주문함과 동시에 결제금액을 선입금했다. 하지만 입금을 하자마자 해당 남성과 업체 측 모두 연락이 끊겼다.

A씨는 제주교도소 등에 박OO 교위가 실제로 재직 중인지 문의했으나 "그런 사람은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

A씨는 곧바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오늘(22일) 중으로 사건을 배당해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B업체의 유통업 등록 여부와 계좌번호 및 사업자등록증 등을 확인했는데 모두 정상이었다"며 "관공서라고 해 믿고 거래를 진행했다. 수사가 빨리 진행됐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문제의 남성은 이날 제주시 소재 축산업체 2곳을 상대로도 사기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박OO 교위라고 사칭하면서 '교정시설 내 대체복무자 취식 물자 공급' 등을 이유로 160만원의 돼지고기를 주문했다.

또 다른 업체에도 전화해 "행사를 위해 돼지고기를 구매하려 한다"면서 136만원 상당의 돼지고기를 주문하고 허위 작성된 구매내역서까지 보냈다.

이들 업주는 다행히 사전에 제주교도소에 문의하면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제주교도소는 이날 "최근 제주교도소 직원을 사칭해 식자재나 건축자재 등을 납품해달라고 요청한 뒤 대납을 요구하고 있다"며 "사후 결제 진행 방식으로 일반업체를 속여 물품을 수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정공무원 사칭 사기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추가 피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를 수신한 경우는 사전에 제주교도소로 직접 전화해 진위를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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