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실버 세대 홀렸다! '100위안 패키지' 식당의 정체
" '100위안(약 2만 원) 패키지'식당이 중국 상하이(上海)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
단체 손님을 위주로 받는 이들 식당은 실버세대가 주 고객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는 물론이고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춰 단체 모임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을 내세웠다. 100위안 패키지 식당은 현지에서 새로운 노년층 만남의 장소이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100위안에 두 끼 해결, 실버세대 인기 폭발
현재 상하이를 중심으로,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일대 '100위안 패키지' 식당이 여럿 문을 열었다. 일부 브랜드는 이미 다수 매장을 오픈했다. 예를 들면, 이톈쥐러부(壹天俱樂部)는 상하이, 쑤저우, 닝보(寧波)에 총 5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공비린이르쥐(共比鄰一日聚)는 상하이에 2개 매장을 열었다. 양저우완바오(揚州晚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오픈한 이톈쥐러부 상하이 매장은 일평균 약 300명의 손님이 방문하며, 예약은 매일 마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식당과 비교할 때, 이들 '100위안 패키지' 식당은 식사뿐만 아니라, 노래방, 카드 게임까지 가능한 말 그대로 '패키지'서비스를 제공한다. 특기할 만한 점은 이들 식당의 주요 고객이 노년층, 즉 실버 세대라는 사실이다. 신러후이 관계자 위샤오후이는 신민완바오와의 인터뷰에서 "실버 세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100위안 패키지'식당의 1인당 평균 소비 금액은 100~150위안(약 2~3만 원) 선이다. 일반적으로 18~24종의 요리를 제공하며, 음식의 스타일 역시 실버 세대 취향을 고려한다는 분석이다. 그밖에도 '과거 장면 재현'을 통해 실버 세대의 '추억'을 자극한다. 예를 들면, 사진관, 구멍가게, 전화 부스, 인력거 등을 매장에 설치해 손님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손님들은 보통 점심 식사 후, 게임 방에 가서 마작 등 카드 게임을 즐기거나, 다실에 가서 차를 마시고, 혹은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낸다. 이후 날이 저물면 다시 식당으로 돌아와 저녁을 해결한다. 점심부터 저녁까지 약 8~10시간 동안 같은 장소에서 모임을 즐기는 셈이다. 100위안 패키지 식당은 단순히 식당의 기능을 넘어 실버 세대의 새로운 만남의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뉴실버' 겨냥,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부상
'100위안 패키지' 식당 급부상의 이면에는 '뉴실버 세대'의 소비력에 대한 관심이 숨어 있다. 중국의 실버 세대 중에서도 도시에 거주하는 은퇴족들은 시간과 자금 모두 여유로워 향후 주목해야 할 소비 주력군으로 손꼽힌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신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노년층 인구는 3억 명 이상으로, 전체 인구의 22%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버경제 청서: 2024 중국 실버경제 발전 보고서(銀髮經濟藍皮書:中國銀髮經濟發展報告(2024))'에 따르면, 중국 실버경제 규모는 약 7조 위안(약 1400조 원)에 달하며, 오는 2035년 30조 위안(약 60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호텔 체인들도 '100위안 패키지' 서비스를 도입하여 침체기 극복의 돌파구로 삼는 분위기다. 호텔 연회장의 경우, 큰 규모와 비싼 대관비, 인건비, 시설 유지보수 등이 큰 압박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00위안 패키지' 방식으로 손님을 확보하면, 낮 시간대 방치된 공간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재료 소모량도 정확하게 조절하기 쉬워진다는 설명이다. '100위안 패키지'의 유행을 타고 앞으로도 실버세대의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비즈니스와 업종 형태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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