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3월 '반짝 운임'에도 시름 깊어지는 항공업계…수익성 확보 비상

인천공항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수출화물이 비행기에 선적되고 있는 모습. 김상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붙인 ‘관세전쟁’이 글로벌 항공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물동량 감소에 따른 화물 운임 하락에 경기 둔화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 우려가 겹치면서다. 원화 값 하락이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는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 화물 운임이 올해 들어 지속 하락하고 있다.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는 지난해 12월 2602에서 지난달 10일 2033까지 3개월 만에 21.9%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무역 시장에 관세 장벽을 세우자 화물 물동량이 줄어든 탓이다. 상호관세 부과(지난 2일) 전에 화물을 옮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지난달 31일 운임지수가 2178까지 올랐지만, 이달 들어 다시 하락세(2144)로 전환했다.

김경진 기자
국내 항공업계의 ‘매출 효자’ 노릇을 하던 화물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항공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16조1166억원)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매출의 27.4%(4조4116억원)를 화물 사업에서 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출 비중도 28%에 달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올해는 관세 등 영향으로 운임이 급락하고 있다”라며 “2분기 이후에도 항공 화물 시장 위축이 이어지면 여객 등 다른 사업 부문에서 매출을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여객 사업의 전망도 불투명하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항공 여객 수요가 줄어들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7일 델타·유나이티드 등 미국 항공사들이 경기 둔화를 우려하며 잇달아 연간 실적 전망(가이던스)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국내 항공업계엔 부담이다. 국제선 탑승객(8892만명)의 28.2%를 차지했던 일본 여행객(2514만명)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00원~900원대를 오갔던 엔화 대비 원화 값은 지난 7일 1000원을 돌파했다.

지난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활주로 모습. 뉴스1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는 원화 약세는 항공사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항공사는 항공기 임차료나 유류비 등 각종 비용을 모두 달러로 결제한다. 대한항공은 달러당 원화가치가 10원 떨어질 때마다 약 350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사들이 수익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용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해 크게 올랐던 화물 운임이 안정되면서 항공사들은 그만큼 여객 매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관세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과 고환율 외부 요소가 화물과 여객 수요를 동시에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삼권([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