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반짝 운임'에도 시름 깊어지는 항공업계…수익성 확보 비상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 화물 운임이 올해 들어 지속 하락하고 있다.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는 지난해 12월 2602에서 지난달 10일 2033까지 3개월 만에 21.9%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무역 시장에 관세 장벽을 세우자 화물 물동량이 줄어든 탓이다. 상호관세 부과(지난 2일) 전에 화물을 옮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지난달 31일 운임지수가 2178까지 올랐지만, 이달 들어 다시 하락세(2144)로 전환했다.

문제는 여객 사업의 전망도 불투명하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항공 여객 수요가 줄어들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7일 델타·유나이티드 등 미국 항공사들이 경기 둔화를 우려하며 잇달아 연간 실적 전망(가이던스)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국내 항공업계엔 부담이다. 국제선 탑승객(8892만명)의 28.2%를 차지했던 일본 여행객(2514만명)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00원~900원대를 오갔던 엔화 대비 원화 값은 지난 7일 1000원을 돌파했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해 크게 올랐던 화물 운임이 안정되면서 항공사들은 그만큼 여객 매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관세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과 고환율 외부 요소가 화물과 여객 수요를 동시에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삼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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