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0승 MVP, ‘ML 1승 투수’ 전락 실화? QS-QS-QS에도 승리가 없다니…8회 5실점 대참사에 울다

[사진]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후광 기자] KBO리그 20승 MVP가 메이저리그 복귀 후 지독한 승리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은 8회말 불펜이 대거 5점을 주는 참사를 자초하며 시즌 두 번째 승리가 불발됐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에도 불펜 방화에 승리가 날아갔다. 

0-0이던 1회말 오스틴 라일리, 맷 올슨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린 페디는 아지 알비스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2-0으로 리드한 2회말에는 선두타자 마이클 해리스의 우전안타, 션 머피의 진루타로 처한 1사 2루 위기에서 재러드 켈레닉, 닉 알렌을 침착하게 범타로 돌려보냈다.  

페디는 여전히 2-0으로 앞선 3회말 첫 실점했다. 선두타자 알렉스 버두고를 볼넷 출루시킨 뒤 라일리에게 동점 투런포를 헌납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던진 3구째 몸쪽 93.1마일(149km) 싱커가 비거리 412피트(125m) 좌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후 마르셀 오수나마저 중전안타로 내보냈으나 올슨을 병살타, 알비스를 투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2-2로 맞선 4회말에도 선두타자 해리스 2세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페디. 이번에는 머피를 좌익수 뜬공, 켈레닉을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5회말 알렉, 버두고, 라일리를 만나 공 9개를 이용해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페디는 3-2로 리드한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오수나를 중전안타로 출루시킨 강황에서 올슨을 헛스윙 삼진, 알베스를 유격수 뜬공, 해리스 2세를 중견수 뜬공 처리, 시즌 4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사진]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투구수가 84개(스트라이크 54개)에 달한 페디는 3-2로 앞선 7회말 데이스벨 에르난데스에게 바통을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3.43에서 3.33으로 낮췄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3-2로 리드한 8회말 필 메이튼과 조조 로메로가 대거 5실점하며 페디의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날렸다. 메이튼이 1사 1, 2루 위기에서 올슨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1사 만루에서 로메로가 등판해 해리스 2세에게 역전 희생플라이, 머피 상대 쐐기 3점홈런을 연달아 맞았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3득점에도 애틀랜타에 6-7 역전패를 당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9승 14패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다. 반면 4연승을 질주한 동부지구 4위 애틀랜타는 9승 13패가 됐다. 

[사진]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3년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MVP를 거머쥔 페디는 시즌 종료 후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17억 원)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페디는 팀이 꼴찌에 처한 상황에서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고, 화이트삭스의 리빌딩 정책에 따라 작년 7월 30일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 이적했다. 

페디는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에서 10경기(선발) 2승 5패 평균자책점 3.72(55⅔이닝 23자책)를 남겼다. 그리고 올해 또한 카디널스의 선발 한 축을 맡아 평균자책점 3점대 순항 중이지만, 승운이 없어도 너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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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광([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