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감정을 대면하는 태도, 예상치 못한 변주…'솔로 가수' 츄의 성장 [Oh!쎈 레터]

ATRP 제공

ATRP 제공


[OSEN=장우영 기자] 솔로 데뷔와 함께 내 안의 작은 영웅을 깨워 솔직한 감정을 꺼내는 법을 알렸다면, 이번에는 어쩌면 불편하고 꺼내보고 싶지 않았던 그 감정을 제대로 대면하고 다루는 법을 전하고 있다. 솔로 가수로서 500여 일을 보내고 있는 츄(CHUU)의 이야기다.

해맑고 밝은 이미지를 보여줬던 두 번째 미니앨범 ‘Strawberry Rush(스트로베리 러시)’를 제외하면 ‘솔로 가수’ 츄는 대중에게 익숙한 그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첫 미니앨범 ‘Howl(하울)’에서는 깊이감 있는 서사와 감성을, 세 번째 미니앨범 ‘Only Cry in the Rain(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에서는 아련하면서도 서정적인 감성을 선보인 것. 두 앨범의 공통점은 ‘감정’으로, 츄는 솔로 가수로 데뷔하면서 이 ‘감정’을 꺼내고 마주하는 과정을 노래하고 있다.

ATRP 제공

ATRP 제공


이렇듯 솔로 가수 츄의 키워드는 ‘감정’이다. 키워드는 같지만 지금으로부터 500여일 전에 선보였던 ‘Howl’과 새롭게 선보이는 ‘Only Cry in the Rain’에서 해당 키워드를 대하는 법은 다를 수밖에 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 성장하고 성숙해졌기 때문이다. ‘Howl’ 때는 처음으로 감정을 솔직하게 꺼냈기에 깊고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면, ‘Only Cry in the Rain’에서는 한층 더 성숙해져 그 감정을 때에 맞춰 꺼내고 다루면서 대면할 줄 알게 됐다. 곡 제목만 본다면 처절하게 울부짖는 발라드의 느낌이지만 신스팝으로 예상을 깨는 변주를 준 건 그 감정이 마냥 슬프고 힘든 게 아니라 다시 꺼내서 볼 수 있을 만큼 성장하고 성숙해졌다는 걸 의미한다.

타이틀곡 ‘Only Cry in the Rain’은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는 이 시대 청춘들에게 ‘비 오는 날만큼은 감정에 솔직해도 괜찮다’는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곡이다. 감정을 꺼내어 놓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순간이자 장소로 ‘비 오는 날’을 설정, 그리고 정각이 되어야만 울리는 뻐꾸기 시계처럼 마음 속 감정도 비 오는 날에만 조심스레 꺼내고 비가 멎으면 아무 일 없었던 듯 생을 살아가는 청춘의 군상을 담아냈다.

다시 꺼내어보는 감정이 마냥 슬프지 않게 느껴지는 건 뉴웨이브 기반의 몽환적인 신스팝 사운드 때문이다. 여기에 오마이걸의 히트곡을 작사하며 김진미 대표와 인연을 이어온 서지음 작사가가 쓴 한 편의 시와 같은 가사가 츄 특유의 감성적인 보컬과 만나 더 완성도 높은 곡으로 만들어졌다.

'Only Cry In the Rain' 뮤직비디오 캡처

'Only Cry In the Rain' 뮤직비디오 캡처


뮤직비디오는 곡의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면서 몰입도를 더한다. ‘기억이 흐려져도 감정은 남아있다’는 앨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활용한 16mm 카메라의 화질은 시간이 흘러 다시 마주한 감정이 선명하진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또한 마음 속 감정도 비가 오는 날에만 조심스레 꺼내어 보는 과정을 정각이 되어야만 울리는 뻐꾸기 시계로 비유하고 ‘새’를 매개체로 활용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이는 WM엔터테인먼트에서 총괄 이사를 역임하며 오마이걸의 서정적 서사를 완성한 김진미 대표의 기획력이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타이틀곡을 비롯해 앨범을 구성하고 있는 수록곡들은 ‘기억’과 ‘감정’이라는 보이지 않는 것을 마주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잊고 지낸 감정들을 꺼내보고, 그것들이 결국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음을 노래하는 것. 이를 통해 더 깊어진 츄의 음악 세계와 서정적인 내면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ATRP 제공

ATRP 제공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가수’ 츄 뿐만 아니라 ‘사람’ 김지우로서의 성장도 엿볼 수 있다. 츄는 앨범 속 ‘Thanks to’에 “비가 내리면, 세상도 잠시 멈추는 것 같아요. 사람들도 조용해지고, 저마다의 마음한구석이 촉촉해지기도 하는 것같구요. 그 순간만큼은 같은 감정을 나누는 것 같아, 이상하게도 위로가 돼요. 마치 하늘이 맑아지길 기다리듯, 우리 마음도 언젠가는 갤 거라는 믿음처럼요”라며 “이번 앨범 ‘Only cry in the rain’에는 그런 마음을 담았어요. 제가 느낀 감정의 한 조각이 여러분들한테도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요. 비 오는 날엔 작은 일들도 더 크게 다가오고, 또 어쩔 땐 마음 한편이 쿵 내려앉을 때가 있죠. 하지만 그런 순간도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때로는 이유 없이 그냥 울고 싶은 날도 필요한 법이니까요. 그러니 오늘 마음이 흐리다면, 그대로 두어도 괜찮아요. 억지로 괜찮아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요. 비 오는 날엔 비를 맞아도, 울고 싶으면 울어도 괜찮아요. 언젠가 분명, 그 비가 그치고 다시 맑아질 테니까요. 그때 우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또 한 걸음 내디디면 돼요. 같이 걸어요”라고 전했다.

키워드인 ‘감정’을 놓지 않으면서 여기에 ‘성장’과 ‘성숙’을 담고, ‘위로’와 ‘응원’까지 건네는 ‘Only Cry in the Rain’이다. 아티스트에 딱 맞춘 소속사의 기획력부터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가창까지 완벽하게 해낸 가수까지, ATRP와 츄가 이뤄낸 완벽한 시너지다.

ATRP 제공

ATRP 제공


이처럼 더 성장하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츄는 23일 방송되는 MBC M ‘쇼! 챔피언’을 통해 ‘Only Cry in the Rain’ 무대를 최초로 공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청춘들을 응원하는 츄의 노래인 만큼 더 많은 무대에서 울려퍼지며 따뜻한 봄의 위로가 되길 기대해본다. /[email protected]


장우영([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