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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가평 전투 전우 부축' 캐나다 참전용사 부산서 영면

전쟁 참상 사진 속 인물…유가족 "대한민국은 아버지 일부" 추모

'6·25 가평 전투 전우 부축' 캐나다 참전용사 부산서 영면
전쟁 참상 사진 속 인물…유가족 "대한민국은 아버지 일부" 추모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6·25전쟁에서 활약한 캐나다 참전용사 고(故) 윌리엄 크라이슬러씨의 유해가 부산에 잠들었다.
22일 오전 11시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참전용사 윌리엄 존 크라이슬러씨의 유해 안장식이 거행됐다.
이날 안장식에는 크라이슬러 씨의 아들 그레고리씨와 부인 경자씨 등 유가족 4명과 주한캐나다대사관, 국가보훈부, 유엔평화봉사단원 소속 50여명이 참여해 고인을 추모했다.
안장식은 유해가 입장한 뒤 추도사, 허토, 헌화 순으로 진행됐고 참석자들은 묵념으로 고인의 희생을 기렸다.
크라이슬러씨는 1950년 8월 캐나다 경보병연대 제2대대 소속 이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1952년 3월까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
20살의 나이에 참전한 그는 가평 전투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가평 전투 직후 다친 동료를 부축하면서 이동하는 생전 고인의 빛바랜 사진은 6·25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이 사진은 영국 제국전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유가족은 고인에게 한국은 매우 특별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고인은 전쟁 이후 1970년대 한국으로 파견 근무를 왔고, 한국인인 경자씨를 만나 결혼하며 가정을 꾸렸다.
한국은 고인에게 하나밖에 없는 아들과 손자가 살고 있는 곳이기도 했다.
고인은 사후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기를 원했다.
아들 그래고리씨는 "대한민국은 아버지의 일부였고, 그의 유산이기도 했다"면서 "전쟁이 남긴 상흔으로 전쟁영화를 보다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힘들어하시기도 했지만, 참전용사들과 함께 다시 한국을 찾아 발전상을 보고는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가펑 사진과 관련해서도 "아버지는 사진이 찍혀 보도되면 고향의 어머니가 놀랄까 봐 걱정돼서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였다고 말씀했다"면서 "1951년 크리스마스 전 무사히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할머니에게 '한국에서 온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정인 유엔기념공원관리처장은 "또 한 분의 유엔 참전용사를 우리 공원에 모시게 되어 깊은 영광"이라며 "참전용사들이 영면하는 이곳이 언제나 존엄과 평화가 깃든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씨 유해 안장으로 유엔기념공원에는 총 14개국 2천331명의 유엔군이 잠들게 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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