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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종] 차기 '열쇠' 추기경단 손에…진보 계승이냐 보수 복귀냐

투표권 지닌 추기경 135명 중 80%, 프란치스코가 임명…보혁 기싸움 치열할 듯

[교황 선종] 차기 '열쇠' 추기경단 손에…진보 계승이냐 보수 복귀냐
투표권 지닌 추기경 135명 중 80%, 프란치스코가 임명…보혁 기싸움 치열할 듯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으로 차기 교황이 누가될지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이제 시선은 135명의 추기경단에 쏠리게 됐다.
이르면 내달초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콘클라베(Conclave·교황 선출 회의)는 철저한 비밀투표로 치러지는 만큼 현재로서는 추기경단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짐작하기 어렵다.
가톨릭 보수파와 진보파 사이의 기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걸었던 진보적 발자취를 이어가려는 추기경이 얼마나 될지가 차기 교황 선출의 향방을 가를 열쇠가 될 것으로 로이터 통신은 21일(현지시간) 내다봤다.
추기경단 135명은 전세계 14억명에 이르는 가톨릭 신도를 이끌어온 전체 추기경 252명 중 콘클라베에 참석할 수 있는 만 80세 미만으로 추려진 인원이다.
가톨릭 교회의 교계 제도에서 교황 다음으로 높은 지위인 이들 추기경들 중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임한 성직자는 108명으로 80%를 차지한다.
나머지 중 22명은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 때, 5명은 그전인 요한바오로 2세 교황 때 각각 서임됐다.
교황의 가장 가까운 조력자이자 손발로서 바티칸부터 세계 곳곳까지 퍼져 가톨릭 신도를 가까이 접해온 이들이 콘클라베에서 교황의 유지를 어디까지 따르느냐가 차기 교황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을 때에는 추기경단의 표심이 예상 밖의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임 베네딕토 교황은 전통을 중시하고 보수적 성향이었지만 추기경들은 후임으로 반대편의 성향을 지닌 듯한 인물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가톨릭 교회 안팎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를 놓고 사회적 의제에 지나치게 개방적이라거나 진보적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했던 만큼, 그의 후임을 뽑는 콘클라베에서는 다시 보수 성향의 교황으로 표심이 쏠릴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가톨릭 교회가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만큼 국가, 인종, 문화에 따라 추기경의 보혁 성향이 달라질 수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르완다, 통가, 미얀마, 몽골, 남수단 같은 저개발국에서 사상 첫 추기경을 임명한 것을 포함해 그간 '불모지'로 꼽히던 국가에서 20명이 넘는 추기경을 임명하는 '지역 균형 인사'를 했다.
반면 추기경이 많이 나왔던 유럽에서는 공석이 나와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럽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또한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같은 미국 내 일부 대주교에는 보수 성향이라는 이유로 거리를 두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차기 대주교로 대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이민자 인권을 옹호해온 로버트 맥엘로이(70) 추기경을 임명하면서 그간 진보 인사에 정점을 찍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도 차기 교황 선출을 놓고 추기경단 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계승자가 나올지, 아니면 좀 더 보수적인 교황을 찾으려는 연대가 생길지가 관건이라고 22일 진단했다.
이 매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재위 12년 동안 가톨릭 교회에서 보수파 투표권을 약화시켜온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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