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카타르, 하마스에 '5∼7년 장기 휴전' 제안"
하마스 대표단, 협상 위해 카이로행…"전례 없는 융통성 보여" 주이스라엘 美 대사, 하마스에 이스라엘의 휴전안 수용 촉구
하마스 대표단, 협상 위해 카이로행…"전례 없는 융통성 보여"
주이스라엘 美 대사, 하마스에 이스라엘의 휴전안 수용 촉구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중재 중인 카타르와 이집트가 하마스에 5∼7년간의 장기 휴전을 거쳐 전쟁을 완전히 끝내는 새 구상을 제안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하마스 측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이번에 중재국들이 제안한 휴전안은 우선 5∼7년간 장기 휴전에 돌입해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죄수를 교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공식적인 종전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완전한 철군으로 이어진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 중재안을 포함한 휴전 방안 논의를 위해 하마스 고위 대표단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협상 타결 여부를 가늠하기는 이르지만, 이 하마스 당국자는 현재의 협상 중재 노력이 진지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하마스가 "전례 없는 융통성"을 보였다고 BBC에 전했다.
이 당국자는 또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대한 통치권을 "국가적, 지역적 수준의" 동의가 있다면 다른 어떤 팔레스타인 주체에도 넘겨 줄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를 넘겨받을 주체는 현재 요르단강 서안에 기반을 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혹은 새로 구성된 다른 행정기관이 될 수 있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앞서 가자지구의 미래 통치 구조와 관련해 PA가 역할을 맡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 중재국들의 제안 내용에 대해 이스라엘 측은 논평을 하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앞서 지난 주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6주간 휴전을 조건으로 하마스의 무장해제를 제안했으나 하마스가 이를 거부했다.
이 제안에는 ▲ 휴전 시작 첫 주에 남은 인질 절반 석방 ▲ 최소 45일간 휴전 ▲ 가자지구에 구호품 반입 허용 등이 담겼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연초 합의한 휴전 절차에 따라 잠시 교전을 중단했으나 휴전 논의가 교착에 빠지면서 지난 달 다시 전쟁을 재개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이날 하마스에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휴전 합의에 서명하라"며 이스라엘의 휴전안을 수용할 것을 압박했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 대사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 성명에서 "우리는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지원이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하마스가 합의에 서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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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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