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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청년들이 디지털 새마을운동 통해 세계로 나아가도록 도울 것”

오늘 새마을의 날 맞아 ‘청년·디지털·세계화’ 3개 키워드 강조
김광림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을 만나다

180만 회원 위기 때마다 봉사 앞장
올해 국가별로 청년 해외파견 추진
인턴·해외연수로 청년 참여 늘릴 것

김광림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은 “새마을 회원들은 IMF, 기름 유출, 산불 등 국가 위기 때마다 봉사에 앞장섰다”고 강조했다.  프리랜서 조인기
올해는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지 55주년이 되는 해다. 1970년 4월 박정희 대통령은 전국지방장관회의에서 ‘새마을 가꾸기 운동’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른 국가 주도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도농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농촌 계몽 운동이었다.

‘새마을의 날’(4월 22일)을 앞둔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의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만난 김광림(77)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은 세 가지 키워드를 강조했다. ‘청년’ ‘디지털’ ‘세계화’. 그는 지난해 7월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제27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어떻게 하면 지금 시대에 맞는 새마을운동을 펼칠 것인가를 고민해 왔다”며 “청년 세대가 새마을운동의 주축이 돼 디지털로 소통하고, 세계에 진출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기틀을 놓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잘살아보자’ 신념 통해 경제 성장을 견인


Q : 새마을운동을 직접 경험한 세대이다.
A : “1972년쯤, 20대 초반 대구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 풍금을 치며 아이들에게 ‘새마을 노래’를 가르쳤다.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 선거 송으로 ‘새마을 노래’를 틀자 수백 미터 밖에서 듣고 찾아와 격려하던 주민들도 기억난다. 새마을운동은 ‘잘살아보자’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국가 경제를 견인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이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Q : 취임사에서 새마을운동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A : “지난해 취임 직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육필 원고를 꼼꼼하게 읽으면서 새마을정신과 그 가치를 되새겼다. 새마을운동은 세 번의 국민 여론조사에서 우리 정부가 역사상 가장 잘한 사업으로 꼽혔다. 현재도 국내에서 180만 회원이 활발히 활동하고, 특히 해외에서 많은 개발도상국이 새마을운동을 받아들여 경제 발전을 꾀하고 있다. 문제는 청년 세대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젊은 사람들을 만나면 ‘아직도 새마을운동을 하느냐’고 묻는다. 그렇기에 세대 단절 없이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Q : 취임 이후 청년 참여가 절실하다고 느낀 계기가 있나.
A : “지난해 11월 열린 새마을지도자 전국대회에 95세 지도자가 휠체어를 타고 참석했다. 새마을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하사용씨였다. 그는 1970년 농어민 소득증대 전국경진대회에 나와 7년간 타지에서 머슴을 살며 번 돈으로 고향에 돌아온 뒤 땅을 사고 비닐하우스 농사를 지어 부자가 됐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하씨의 성공사례를 듣던 박 대통령은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닦으며 ‘농촌도 잘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할 수 있다’는 새마을정신이 그렇게 시작된 거다. 그런데 하씨 같은 1세대는 이제 거의 남아있지 않다. 현재 새마을 회원 중 2030세대는 1%가 채 안 된다. 그래서 회원들을 만날 때마다 ‘자녀들을 모셔오라’고 호소한다. 그들에게 새마을정신만 가르쳐도 성공할 수 있다며.”


Q : 젊은 세대에 다가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A : “현재 청년 새마을연대 회원 3405명(211개 연대), 72개 대학 새마을동아리 회원 2591명이 활동하고 있다. 청년 회원을 더 늘리기 위해 인턴 채용, 해외 연수, 워크숍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새마을 행사에서 청년들에게 ‘인간 김광림’의 인생을 들려주려고 한다. 나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교대 졸업 후 19세에 초등 교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야간 대학을 나와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과 정계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냈다.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실증사례를 통해 청년들이 스스로 삶을 일궈 발전할 수 있게 이끌고 싶다. 또한 새마을운동 소통 방법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젊은 세대에 익숙한 SNS·동영상·인공지능 등을 행정과 홍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동남아·남미 등 45개국서 새마을운동 추진


Q : 국내보다 해외에서 새마을운동이 더 활발하다고.
A : “현재 동남아·아프리카·남미 등 45개국에서 새마을운동을 받아들여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며 특히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바뀐 유일한 국가다. 그런데 그들이 영상으로 본 1960년대 한국의 모습은 현재 자국의 상황보다 훨씬 열악하다. 그래서 ‘우리도 50년간 새마을운동을 열심히 하면 한국처럼 선진국이 될 수 있겠다’고 희망을 갖는다. 한글로 ‘근면·자조·협동’을 써 벽에 붙여놓고, 한국어로 ‘잘살아 보자’고 외치는 국가도 있다.”


Q : 중앙회장이 되기 전 퇴계학연구원 이사장이었다.
A :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말하면 ‘경(敬)’이다. 끊임없이 나를 바르게 다잡으면서 하늘의 순리, 타인과 사회에 대한 공경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퇴계 사상과 새마을정신이 맞닿아 있다고 본다. 55년간 새마을운동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타인과 사회에 대한 배려와 공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 올해는 어떤 사업을 추진하나.
A :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와 청년 중심의 조직 활성화를 위해 청년 해외파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2016년 결성된 새마을운동글로벌리그(SGL)의 45개 회원국에 만 45세 이하 청년을 국가별로 1명씩 파견해 현지에서 새마을운동 및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새마을운동 1:1 결연사업을 추진한다. 국내 새마을 회원 등 후원 희망자와 SGL 45개국의 청소년을 일대일로 연결해 주는 사업이다. 국가나 기관이 아닌 민간이 지원하는 방식이라 의미가 있다. 후원받은 45개국의 청소년이 각 나라에서 새마을지도자로 성장하고, 나아가 그 사회의 지도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김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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