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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흘러야 생태계 복원" 금강 하굿둑 재개방 움직임

충남도와 서천·부여군 등 금강을 낀 자치단체가 금강하굿둑 개방을 재추진하고 나섰다. 토론회를 열어 ‘하구복원특별법’ 제정 등을 주장하고 인근 자치단체에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천군은 지역 하천을 연결하는 물길 개설에도 나섰다.
금강하굿둑. [연합뉴스]
서천군 "하굿둑 개방해 생태 복원"
21일 충남도와 서천군 등에 따르면 민간단체인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오는 5월 토론회를 열고 금강 하굿둑 개방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 나가기로 했다. 김기웅 서천군수는 “하구가 닫혀 강물이 제대로 흐르지 않게 됨에 따라 오염 물질이 쌓이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하굿둑 개방에 공감하고 있다. 앞서 부여군은 지난 2월 부여문화회관에서 ‘하구복원특별법’ 제정을 위한 민·관·정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영일 충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강을 포함한) 4대강 국가하천 하구뿐만 아니라 전국 463개 하구 가운데 막힌 하구가 절반에 가까운 228개나 된다”라고 말했다.

금강 하굿둑은 서천군 마서면과 전북 군산시 성산면 사이에 건설된 길이 1.8㎞의 제방이다. 정부가 1990년 농업·공업용수 공급과 홍수 예방을 위해 만들었다. 연간 3억6000만t의 민물을 농업용수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충남도 등은 줄곧 수질 오염, 하구 생태계 파괴 문제 등을 제기해 왔다. 이들 지자체는 하굿둑에 막혀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지 못하는 바람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강하구둑 일몰 풍경. 중앙포토
낙동강 하굿둑은 2022년 개방
하굿둑에는 갑문이 20개 있지만, 강 중심을 기준으로 모두 군산 쪽에 있다. 하굿둑 관리 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는 용수 확보를 위해 홍수 때만 열고 평소엔 닫아두고 있다. 바다와 강을 넘나드는 물고기(황복·위어) 이동을 위한 어도(폭 9m)도 규모가 작아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 제방 안 호수에 쌓이는 토사량도 연간 80만㎥에 달한다.
서천군은 기수역(汽水域·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 복원을 통해 바닷물이 하굿둑에서 20여㎞ 떨어진 논산시 강경읍까지 유입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전북도와 군산시는 반대한다. 전북도 등은 “금강하구에 해수가 유통되면 농경지 4300만㎡(충남 서천, 전북 김제·군산 일대)에 필요한 농업용수(연간 1억7700만t)와 군장 국가산단 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했다.

장항제련소. 연합뉴스
반면 낙동강 하굿둑은 완공된 지 35년 만인 2022년 2월부터 열고 있다. 수문 10개 중 9번째 수문을 음력 보름과 그믐 대조기에 하루 2~4시간 정도 연다. 수문 개방 이후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는 실뱀장어가 낙동강 상류로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천군 "길산천과 판교천 수로로 연결"
이와 함께 서천군은 지역을 흐르는 길산천과 판교천을 수로로 연결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하천의 허리 부분 4.75㎞를 연결, 길산천 물을 판교천으로 흐르게 하는 게 목적이다. 이렇게 하면 서해로 흐르는 판교천에 수량이 늘게 된다. 판교천에 증가한 하천물은 인근 바다의 생태환경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금강 하구에 해수를 유통하자는 것과 비슷한 취지다.

서천의 주요 관광지 중 한 곳인 스카이워크와 멀리 보이는 제련소 굴뚝. 연합뉴스
서천군 관계자는 “금강이 하굿둑으로 막혀 풍부한 물이 바다로 흐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 사업으로 바다 생태가 건강해지면 지역 특산품인 김 생산량도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천군은 육지에서 흐르는 강물의 영양소 부족으로 황백화 현상이 생기는 등 김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방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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