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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량 4년새 78% 껑충…‘무역 핫플’ 인도로 몰린다



관세전쟁에 ‘탈중국’ 가속

“인도는 중국에서 미국 기업을 끌어올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를 가졌다.”

인도를 ‘포스트 차이나’로 꼽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내놓은 분석이다. 인구 1위 대국으로서 성장 속도가 빠른 데다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반사 이익까지 기대된다는 평가와 함께다. 열악한 인프라, 과도한 행정규제가 장벽으로 꼽히지만 이 부분이 해소된다면 중국을 대체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경민 기자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3월 인도 내 주요 공급업체인 폭스콘과 타타 일렉트로닉스에서 한 달간 미국으로 약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 어치 아이폰을 수출했다. 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애플은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8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미국발 상호관세를 앞두고 전세 화물기까지 동원해 미국 내 재고 확보에 나선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2027년까지 인도 내 아이폰 생산량을 25%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도 인도 구자라트주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도 인도 진출에 적극적이다. 연내 인도 법인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LG전자는 노이다·푸네에 이어 스리시티에 3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인도를 방문해 “인도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을 앞서갈 것인지 향후 몇 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상장했다.

박경민 기자
인도가 주목받는 데엔 관세 전쟁 속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이는 증시에도 반영되고 있다. 인도 국립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인도의 대표적인 지수인 센섹스(SENSEX) 지수는 17일(현지시간) 기준 한 달 새 5.91%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종합(-8.55%), 한국 코스피(-4.4%), 일본 닛케이(-7.66%), 홍콩 항셍(-11.39%), 중국 상하이종합(-4.26%) 등 주요국 증시는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담당했던 세계 공장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서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의 수혜국으로 자리 잡히고 있다”고 밝혔다.

성장 잠재력도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7년이 되면 인도가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6.7%, 내년 6.8%로 제시했다. 최근 무역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 교역량은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6400억 달러에서 지난해 1조1400억 달러로 4년 새 77.9% 급등했다.

문제는 여전히 열악한 제조업 인프라다. 코트라는 ‘2025 인도 진출전략’ 보고서를 통해 인도에서 잦은 정전으로 영업 손실이 발생하고, 수질 문제로 미세공정 제품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인도는 모디 정부 출범 이후 제조업 클러스터 구축, 디지털 전환에 굉장히 적극적이지만, 과도한 행정 규제와 경직된 노동시장, 열악한 물류 인프라 등이 여전히 발목 잡고 있다”라며 “인도 정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규제를 해소하고 해외 기업을 유치하느냐에 따라 중국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상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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