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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종] 대만, 수교국 바티칸에 깊이 애도·특사 파견…中은 침묵

中, 주교임명 문제로 교황청과 수십년 갈등…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후 '해빙'

[교황 선종] 대만, 수교국 바티칸에 깊이 애도·특사 파견…中은 침묵
中, 주교임명 문제로 교황청과 수십년 갈등…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후 '해빙'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대만은 21일 수교국인 바티칸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장례식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대만 국민을 대표해 가톨릭 공동체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 우리는 그가 평화, 글로벌 연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돌보는 데에 평생 보여준 헌신에서 계속 영감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또한 교황청에 즉시 조전을 보내 대만 국민과 정부가 깊이 애도한다는 뜻을 표하라고 지시했다고 대만 외교부가 전했다.
이에 린자룽 외교부장(장관)은 즉시 스테파노 마조티 대만 주재 교황청 대사대리에게 애도의 뜻을 전달했으며 외교부도 대만 가톨릭 주교단 의장인 리커몐 주교에게 위로를 전했다.
외교부는 대만과 바티칸의 깊은 우의를 고려해 적절한 지위의 관리를 교황 장례식에 특사로 파견하고 정부 고위층도 교황청 주재 대만 대사관이 주최하는 미사에 참석해 가장 깊은 애도를 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만 화롄 강진 사상자를 위해 기도하고 대만 국적 주교를 여럿 임명한 점 등을 언급하면서 "그의 겸손함과 전 인류에 대한 관심, 특히 세계 평화에 대한 적극적인 호소는 대만 국민과 정부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이러한 애도 표명은 교황청으로 대표되는 바티칸이 유럽에서 대만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유일무이한 국가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
대만 수교국은 바티칸을 비롯해 파라과이, 과테말라,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2개국뿐이다.
이에 비해 바티칸과 미수교 상태인 중국은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은 1951년 대만을 정부로 인정한 바티칸과 단교한 뒤로 공식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중국은 또한 교황의 주교 임명권을 인정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주교를 임명하면서 교황청과 수십년간 갈등을 빚어왔다.
그러다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관계 개선 노력을 기울이면서 해빙 분위기가 시작됐고 2018년 교황청과 중국이 주교 임명과 관련해 협정을 맺으면서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
이 협정은 중국 정부가 임명한 주교를 교황청이 받아들이고 중국은 교황을 가톨릭교회 최고 지도자로 인정해 주교 임명과 관련한 최종 결정권을 부여하는 절충 방식을 담았다. 2년 시한이 설정된 이 협정은 2020년과 2022년 두차례 연장됐으며 지난해 10월 4년 추가로 연장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생전에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밝혔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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