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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졌고 고마워"…'사이영 3회-통산 262승' 레전드의 첫 승 도우미, 이정후가 될 수 있었는데

[OSEN=조형래 기자] 불혹을 넘어서 300승에 도전하는 살아있는 레전드, 저스틴 벌랜더가 다시 한 번 첫 승에 실패했다.

벌랜더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하며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9회 마무리 라이언 워커가 충격의 4실점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벌랜더는 올해 5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아직 첫 승을 수확하지 못했다. 통산 사이영상 3회 수상에 262승을 거뒀고 3439탈삼진을 뽑아낸 살아있는 레전드인 벌랜더. 42세 시즌에 샌프란시스코와 1년 1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최고 구속이 97.4마일까지 찍혔다. 경기 후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느낌이 훨씬 좋아졌다. 옳은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승리할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를 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돌아보며 “공격적인 투구를 했고 강하게 맞은 타구들이 별로 없었다. 대부분 평범한 타구들이 아웃으로 이어졌다. 보통 이런 피칭을 하면 수월해진다”고 전했다. 

벌랜더의 최대 위기는 4회였다. 테일러 워드에게 2루타, 마이크 트라웃에 볼넷, 놀란 샤누엘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로건 오호프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위기를 넘겼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4회는 분명히 긴장이 됐다. 기쿠치도 좋은 피칭을 하고 있었다. 그때 주자가 만루였고 4회였으니까 경기 흐름이 그 순간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이후 벌랜더에게 이날 다시 한 번 위기가 찾아올 수 있었다. 5회초 윌리 아다메스의 선제 적시타가 터졌지만 5회말 잭 네토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그러나 6회초 다시 샘 허프의 투런포로 3-1 리드를 만들었다.

이어진 6회말, 실점 없이 넘기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벌랜더는 선두타자 루이스 렌히포와 풀카운트 10구 접전을 펼쳤다. 그리고 렌히포에게 정타를 허용했다. 타구 속도 94.9마일(152.7km)의 발사각 15도의 낮은 탄도의 타구였다. 선두타자 출루는 위험했다.

이때 이정후가 등장했다. 중견수 방향으로 날아간 타구에 이정후가 몸을 날렸다. 가운데로 달려와 이정후가 앞쪽으로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고 걷어냈다. 벌랜더는 팔을 들어올려 주먹을 불끈 쥐었다. 벌랜더를 미소 짓게 했던 이정후의 호수비였다. 

‘베이스볼서번트’에 의하면 기대 타율이 8할7푼에 달했던 타구. 벌랜더는 경기 후 이정후의 캐치가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벌랜더는 “선두 타자를 잡아내는 큰 아웃 카운트였다”며 “그 아웃 하나가 이닝 전체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었다. 정말 멋졌고 감사했다"라며 웃었다. 

MLB.com 중계방송 화면 캡처

MLB.com 중계방송 화면 캡처


이정후의 호수비 덕에 벌랜더는 마지막 힘을 냈고 6회초를 삼자범퇴로 솎아냈다. 올 시즌 최다 이닝 투구를 완성했다. 이정후가 벌랜더의 시즌 첫 승, 통산 263승 도우미가 될 수 있었지만 결국 무산됐다.

경기 도중 샌프란시스코 중계진, LA 에인절스 중계진 모두 이정후의 수비를 극찬했다. 샌프란시스코 중계사인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의 중계진은 “풀카운트에 2점 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렌히포는 방망이를 강하게 휘둘렀다. 정중아으로 날아가는 총알 같은 타구였다”며 “하지만 공의 직선적인 움직임을 봐라. 이정후의 플레이는 완벽해야 했다. 저렇게 낮게 날아오는 공을 백핸드로 잡으려면 정말 정확하게 수비를 해야 했다. 벌랜더가 정말 좋아한다”라고 칭찬했다.

상황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중계진은 “이정후의 수비 덕분에 벌랜더는 계속 마운드에 남을 수 있었고 마이크 트라웃이 동점 주자가 아닌 상황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라며 벌랜더의 말 처럼 중요도가 높은 수비였다고 부연했다.

에인절스 중계진 역시 이 수비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에인절스 중계진은 “렌히포는 좋은 타구를 만들었지만 이정후가 더 멋진 수비를 보여줬다. 첫 스텝이 정말 좋았다. 첫 스텝이 안 좋으면 못 잡는다. 그러나 이정후는 정말 훌륭하게 반응했고 멋지게 잡아냈다”라면서 “이정후가 괜히 만능 플레이어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고 극찬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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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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