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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종] '흰연기' 피어오를 때까지…차기 선출 '콘클라베' 절차는

15일 애도기간 뒤 투표 시작…3분의2 득표할 때까지 계속

[교황 선종] '흰연기' 피어오를 때까지…차기 선출 '콘클라베' 절차는
15일 애도기간 뒤 투표 시작…3분의2 득표할 때까지 계속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하면서 이르면 내달 초 차기 교황 선출 회의인 '콘클라베'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 선출 규정은 1996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발표하고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2007년, 2013년 개정한 교황령 '주님의 양 떼'(Universi Dominici Gregis)를 따른다.
전통적으로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이후 15일간의 애도 기간을 거친 뒤 시작됐다.
다만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2013년 자진 사임하기 직전 추기경들 결정에 따라 콘클라베를 더 빨리 시작하거나 교황 유고 상황을 기점으로 최대 20일까지 미룰 수 있도록 교황령을 개정했다.
정확한 개시 날짜는 콘클라베 준비를 위한 추기경 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다'는 뜻에서 유래된 콘클라베는 유폐된 교황선거를 일컬으며, 13세기 처음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로마 인근 비테르보 지역에서 1268년 시작된 선거가 5년이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답보 상태를 보이자 시 당국과 주민들이 더는 참지 못하겠다며 추기경들을 한 곳에 감금하고 빵과 물만 공급하면서 조속한 선출을 독려했다.
콘클라베에 참석할 수 있는 선거인은 교황의 직위를 뜻하는 '사도좌'(使徒座·sede)가 공석이 되기 전날 기준 만 80세 미만인 추기경들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현재 투표권이 있는 추기경은 135명이다. 대륙별로 유럽이 53명, 북미권 20명, 아시아권 23명, 아프리카 18명, 남미 17명, 오세아니아 4명이다.
한국에서는 올해 74세인 교황청 성직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에게 투표권이 있다.
콘클라베는 19세기 후반부터 시스티나 성당에서 개최된다. 과거에는 선거인 추기경들이 아예 성당 안에 격리된 채 투표했지만 지금은 교황청 내 방문자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지낸다.
산타 마르타의 집은 외부로부터 완전히 격리되며, 추기경들은 투표할 때 제공된 버스를 이용해 시스티나 성당으로 향한다.
또 콘클라베 기간 전화, 인터넷, 신문 구독 등 외부와의 소통이 절대적으로 금지되며 바티칸 경찰은 전자 보안장치를 동원해 규정 준수 여부를 감독한다.
투표는 후보를 따로 정하지 않고 선거인 각자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는 방식이다. 콘클라베 첫날을 제외하면 매일 두 차례씩 진행된다. 투표는 전체 선거인의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13일간 투표했는데도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 2명을 놓고 결선 투표를 벌인다. 이때도 3분의 2 이상 득표해야 한다.
다만 20세기 들어 투표 기간은 평균 사흘에 그쳤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콘클라베가 시작된 지 이틀 만에 선출됐다.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온 경우에는 피선자에게 교황직 수락 여부를 묻고, 동의하면 베네딕토 16세나 프란치스코와 같은 교황 이름도 정해진다.
피선자가 고사하면 모든 절차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된다.
교황 선출 사실은 성당 굴뚝으로 피워올리는 흰 연기를 통해 세상에 공개된다.
투표 시마다 용지는 소각하도록 규정돼 있어 굴뚝으로 검은 연기가 나오면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콘클라베가 종료되면 선거인 중 수석 추기경이 밖에서 기다리는 이들에게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새 교황이 탄생했다는 뜻)이라며 새 교황의 선출 사실과 이름을 공포한다.
이후 새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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