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무부도 손본다…"아프리카·캐나다 업무 축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대적인 국무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행정명령에 곧 서명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실일 경우 국무부 조직 해체와 외교 공관 철수 등 미 외교 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전망된다.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무부의 조직과 업무에서 아프리카국을 해체 수준으로 축소·격하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각국의 미 대사관과 영사관 중 비필수 외교 공관을 폐쇄한다는 것이다. 향후 아프리카에 파견되는 외교관은 특정 과제를 중심으로 활동하게 된다고 전해진다.

이번 개편안엔 오타와 주재 미 대사관 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등 캐나다 외교 축소 방안도 포함돼 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 임무 간소화와 낭비와 남용을 줄이는 것을 이번 조치의 취지로 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민주주의·인권·기후변화·난민 등 진보적 사안들을 독자적으로 다뤄온 부서들도 폐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 부서를 총괄하던 차관직과 기후 특사직도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당 행정명령에 정통한 소식통은 현지 언론에 "270개가 넘는 해외 공관을 대부분 채우고 있는 경력 외교직과 워싱턴 소재 본부 내 연방 공무원들도 대규모 감원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 국무부 인력은 현재 외교직 1만4000명, 일반 연방공무원 1만3500명과 해외 현지 채용 직원 5만 여 명 등 8만 명이 넘는다.
보도에 따르면 외교 인력 선발 방식도 달라질 예정이다. 현행 외교관 등용 시험과 훈련 기관을 폐지하고, 대신 신규 인력을 '대통령의 정책 비전 찬동' 등이 포함된 새로운 기준으로 충원할 가능성이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중 이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며 마코 루비오 장관은 이를 오는 10월 1일까지 실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이날 X(옛 트위터)에 해당 기사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부인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