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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 직구로 맞선다” 中 전자상거래 앱 美 앱스토어 2위 등극

4월 16일,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중국 온라인 쇼핑앱 DHgate의 로고.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도한 관세전쟁으로 미국 내 기업과 소비자들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뜻밖에 중국의 한 B2B 전자상거래 앱 DHgate(敦煌网)가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CHATGPT에 이은 다운로드 순위 2위에 오르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4월 17일 기준) 이 열풍은 DHgate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타오바오(淘宝), 쉬인(Shein)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연달아 미국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상위권에 진입했다.

관세전쟁에 대비해 대안을 찾던 일부 미국 소비자들이 중국 전자상거래 앱을 통해 직접 제품을 구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배송비와 관세를 포함하더라도 소매점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고 판단했다.

4월 17일 미국 등 주요 국가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서 중국 직구 쇼핑앱들이 상위권에 진입했다. 사진 바이두캡쳐
“운송비·관세 포함해도 미국보다 싸”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일부 미국 수입업체들은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중국 공급처에 주문 취소를 요청하거나 출하를 중단시켰다. 이에 중국 제조 업체들은 TikTok을 통해 직접 미국 소비자에게 “창고 대방출”을 진행했다. 컨테이너 속에 박혀 오도 가도 못하게 될뻔한 상품들이 뜻밖의 판로를 찾은 셈이다.

중국 제조 공장 관계자들은 TikTok 영상을 통해 ‘럭셔리 브랜드의 OEM 공장’이라고 소개하며 “중국 공장에서 직접 사라”며 직구를 유도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은 홈페이지에 중영문 안내문을 띄우고 “글로벌 고객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까지 내걸었다.

이런 영상들이 입소문을 타자 직구 채널마다 다운로드가 폭증했다. 제조공장들은 “유럽산 명품도 실제 생산은 중국”이라는 설명과 함께 생산 공장에서 직접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생산과정을 보여주며 신뢰도를 쌓았다.

한 크리에이터는 유명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소개하며 “이런 제품도 직구 몰에서 저렴하게 찾을 수 있다”고 암시했고 또 다른 이는 자사 공장에서 생산된 룰루레몬 요가복의 “출고가는 5~6달러, 미국 정가는 100달러 이상”이라며 비교했다.

미중 관세전쟁 틈타 라이브방송 등 신형 마케팅 주목

DHgate, 타오바오, 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는 이제까지 ‘해외 직구’를 원하는 화교(華僑)가 대부분 고객이었다. 하지만 이번 관세전쟁을 계기로 예기치 않은 반전이 이뤄졌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라는 특수한 배경 아래 오히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직구 몰에 몰려 ‘유입 대폭발’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또한 중국의 전자상거래가 물류 인프라부터 글로벌 결제 시스템까지 전방위적으로 성숙해졌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관세전쟁 1기” 때 없었던 전자상거래, 라이브방송, 직구 등 소비자들의 선택지도 다양해졌다.

이번 돌풍은 중미 관세 충돌이라는 ‘정책 특수’와 라이브방송 기반 신형 소비 경제가 결합한 결과이다. 그러나 양국 무역이 이 같은 반짝인기에만 기대기는 어렵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미국은 현재 200달러 이하의 직구 상품에 한해 면세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직구 면세 기준도 조만간 조정 범위에 포함시킬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매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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