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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스비 연은 총재 “美 여름부터 침체”…금값 첫 3400달러 돌파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격에 ‘사재기’ 효과가 사라지는 올여름부터 미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격에 ‘사재기’ 효과가 사라지는 여름부터 미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오스턴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은) 총재는 20일(현지시간) CBS 뉴스에서 “현재 미국인들의 갑작스러운 재고 비축으로 인위적으로 높은 수준의 경제 활동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금은 경제가 활발해 보이지만, 여름이 되면 앞당겨진 수요가 둔화하면서 경제 활동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기업과 소비자가 물가가 뛰기 전 사재기에 나서면서, 미국 경제가 일시적으로 과열됐다고 평가했다. 굴스비 총재는 “선제적 구매는 경영 측면에서 두드러지고 있다”며 “경제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경우를 대비해 60~90일 치 재고를 미리 쌓아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관세가 더 인상되기 전에 재고를 대량으로 비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3일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더욱이 미국이 145% 관세를 부과한 중국에서 자동차 부품을 수입하는 미국 제조사들은 재고를 쌓아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굴스비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일부 유예한 부분도 “90일 뒤 관세가 어떻게 적용될지, 얼마나 클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며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굴스비 총재는 트럼프의 ‘파월 흔들기’에도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점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만장일치로 동의한다”며 “독립성이 의심받게 되면 연방준비제도(Fed)의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유지되지 못한 국가의 경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높아지고 성장률은 낮아지며, 고용은 나빠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거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그(파월 의장)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빠르게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소셜미디어(SNS)엔 “파월 의장의 해임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의 압박에도 임기 만료 전에 사임할 뜻이 없다고 여러 차례 선을 그었다. 그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트럼프의 '파월 사임 압박'은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중앙은행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달러 값은 하락하고 금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국제 금값(선물 기준)은 한국 시간으로 21일 오후 3시45분 전 거래일보다 2.27% 오른 온스당 3404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처음으로 34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염지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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