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트럼프 관세협상 카드로 美LNG에 빗장 완화 검토
로이터 소식통 인용 보도…"메탈 규제 관련 '유연성' 적용 논의"
로이터 소식통 인용 보도…"메탈 규제 관련 '유연성' 적용 논의"
(서울=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 폭탄에 대응할 협상 카드로 미국 에너지 기업을 상대로 메탄 배출 규제를 완화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미국에 제안할 카드로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업체에 메탄 배출 규정을 '유연하게' 적용해주는 방안을 협상 테이블에 내놓을지 논의 중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EU를 상대로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릴 것을 압박하는 와중에 나오는 것이다.
EU가 검토 중인 방안은 전체 규정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미 LNG 수출업체를 위한 유연성을 적용해준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이 방안이 적용되면 미국 LNG 수출업체는 자동으로 EU의 메탄 배출 규정을 준수한 것으로 인정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EU가 지난해 내놓은 규정에서는 2030년부터 수입산 화석연료의 메탄 배출 기준을 위반하면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 규정은 2030년 탄소 배출량 55% 감축을 목표로 하는 EU의 '핏 포 55'(Fit for 55) 정책의 하나다.
EU는 유럽으로 수입되는 화석연료에도 이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미국, 알제리, 러시아 등 주요 가스 공급국이 메탄 감축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기욤 메르시에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로이터에 "위원회는 업계와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라며 이와 관련해 직접적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로이터는 EU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에너지 분야가 양측의 무역 협정 중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EU는 '무역적자' 해소를 명분으로 미국산 석유와 가스를 더 구매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지난 8일 LNG 수입 확대를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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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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