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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의 ‘SKY’?...베이비부머 몰려간다, 폴리텍 인기학과 경쟁률은 6:1 달해

폴리텍 전기내선 과정을 듣고 있는 신중년특화과정 학생들.〈한국폴리텍대학 제공〉
“주변에서 가면 그냥 붙는다고 했는데 아니었다. 올해 초 폴리텍 전기내선과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다. 100세 시대를 대비할 자격증을 찾으려는 주변 또래 친구들 관심이 많더라. 다시 한번 도전할 생각이다.” 최근 폐업하고 재취업 준비 중인 53세 김모씨의 얘기다. 김씨가 지원한 한국폴리텍대학교 전기내선과의 경쟁률은 5.5 대 1에 달했다.

1960~70년대 태어난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폴리텍 신중년특화과정의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

김주원 기자
21일 한국폴리텍대학에 따르면 지난해 폴리텍 신중년특화과정 장기(6개월) 과정의 경쟁률은 3 대 1로, 2022년 2.3 대 1에서 크게 올랐다. 단기 과정(3개월) 역시 지난해 경쟁률이 2.3 대 1로 2022년 1.9 대 1보다 높아졌다. 이준영 폴리텍 청주캠퍼스 전기에너지과 교수(교무처장)는 “지원자가 너무 몰려 전기에너지과는 지난해부터 연 2회씩 모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폴리텍 신중년특화과정은 만 40세 이상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직업 훈련 과정이다. 국비로 지원하기 때문에 무료다. 대부분 과정에서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구성돼 있다. 과정 수료 후 지역 기업과 취업 연계도 이뤄진다. 480시간 교육을 받는 장기 과정과 240시간 교육을 받는 단기 과정으로 나눠 운영된다.

폴리텍 지원자 중 대졸 이상 비율도 2022년 30.1%에서 지난해 40.9%로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이준영 교수는 “일하다 제 2의 커리어를 찾으려는 사람이 많고, 베이비부머 사무직 지원자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기 배경으로는 기술이 없는 사무직 출신도 자격증을 따고 쉽게 취업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이준영 교수는 “학생들의 약 80%가 사무직이나 자영업을 하던 분으로, 관련 학과나 자격증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그럼에도 모두 열정이 넘쳐 필기와 실기를 잘 따라오고, 대다수가 자격증을 취득해 새로운 직업을 갖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교정직 공무원으로 30년간 근무한 박모(58)씨는 지난해 진주캠퍼스 내선공사 과정에 입학해 전기기능사를 취득한 후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관리주임으로 재직 중이다. 일식당을 운영하던 이모(51)씨도 서울강서캠퍼스에 건축목공·수장시공 과정을 이수하고 건축목공기능사와 도배기능사 자격을 딴 뒤 중소건설사에 재취업했다.
김주원 기자
전국 35개 캠퍼스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과정은 시니어헬스케어 과정이다. 지난해 경쟁률은 6.2 대 1에 달했다. 2위는 전기내선 과정(5.5 대 1), 3위는 전기시스템제어 과정(4.9 대 1) 순이었다. 이처럼 경쟁률이 높은 과는 공통점이 있다. 비교적 따기가 어렵지 않고 중·장년 수요가 많아 취업이 잘 된다. 시니어헬스케어 과정을 통해선 요양보호사와 실버레크레이션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모두 고령화 시대에 수요가 많은 자격증이다. 실버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은 노인의 인지치료나 건강교실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전기시스템제어 과정과 전기내선 과정은 전기기능사와 승강기기능사를 취득할 수 있어 꾸준히 인기가 많다. 폴리텍 측은 “전기기능사는 시설관리직에 취업하는데 필수 자격증이고 경력이 쌓이면 다른 전기 관련 직업군으로도 취업할 수 있다. 중년 남성에게 나이에 상관없이 취업이 잘되는 자격증이라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현장 수요를 반영해 폴리텍 신중년특화과정 선발 인원은 올해 크게 늘어난다. 지난해 폴리텍은 장기 1100명, 단기 1400명씩 연간 총 2500명을 뽑았는데 올해는 장기 1350명, 단기 6150명 총 7500명으로 선발 인원을 3배 늘렸다. 폴리텍 측은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퇴직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비해서 신중년특화과정을 대폭 확대했고, 집중 훈련과 빠른 재취업을 희망하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서 특히 단기 과정 중심으로 늘렸다”고 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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