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총모금액, 역대급 3천400억원…1기때의 2배 넘어
오바마·바이든 취임식 3번 합한 것보다 많아…60%가 거액 기부자서 나와 "자금 풍부한 이익집단 역할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것"…모금액 용처 깜깜이
오바마·바이든 취임식 3번 합한 것보다 많아…60%가 거액 기부자서 나와
"자금 풍부한 이익집단 역할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것"…모금액 용처 깜깜이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기 취임식에서 기부받은 돈만 2억3천900만달러(약 3천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8년 전 첫 취임식 당시의 모금액 1억70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총 세 차례에 걸친 취임식에서 모은 총 1억5천700만달러보다도 많다.
20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밴스 취임 위원회는 이날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약 2억4천530만달러를 모금하고, 600만달러가 조금 넘는 기부금을 환급했다고 보고했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90일째인 날로, 취임 위원회는 연방법에 따라 취임식 후 90일 이내에 FEC에 200달러 이상의 기부자 명단과 그 규모를 공개해야 한다. 자금 사용 내역은 포함되지 않는다.
기부자는 대부분 기존에 알려진 대로였다. 100만달러 이상 낸 개인 혹은 회사가 130여곳으로, 전체 모금액의 약 60%를 차지했다.
미 CNN 방송은 100만달러 이상 거액 기부자가 모금액의 60%가량 차지한다는 점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자금력이 풍부한 이익집단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플,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기업과 최고경영자(CEO),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 금융기업을 비롯해 애플, 메타, 오픈AI, 엔비디아 등의 기술 기업들도 수백만달러를 냈다. 현대차도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최대 기부자는 500만달러(약 71억원)를 낸 양계 생산업체 필그림스(Pilgrim's)였다. 암호화폐 기업 리플이 490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으며, 작년 12월 2일 주영국 미국 대사로 지명된 금융업체 최고경영자 CEO 워런 스티븐스도 같은 날 400만달러로 세번째로 많은 돈을 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차기 수장으로 지명돼 상원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사업가 재러드 아이작먼, 주라트비아 미국 대사로 지명된 멀리사 아지러스도 200만달러씩,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은 100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 헤링, 켄 하워리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진 않았으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가까운 기술 투자자들이 100만달러씩 낸 사실도 새로 공개됐다.
앞서 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공식 행사 전후 리셉션과 파티 등 행사 비용을 위해 기부금을 받았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취임식 전후 며칠간 성대한 만찬과 여러 행사가 열렸지만 2억달러가 넘는 큰 비용이 들어가지는 않았다며, 모금액이 어디에 쓰일지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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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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