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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대미 수출 -14%...트럼프발 '관세폭탄 쇼크' 시작됐다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2025년 4월 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338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5.1% 감소한 규모로, 이 기간 무역수지는 1억37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대미 수출은 61억82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3% 줄었다. 대미 수입도 40억 달러로 10.3%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21억8200만 달러 흑자였지만, 흑자 폭은 전년에 비해 6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2025.4.21/뉴스1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의 여파가 한국의 수출을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잠정집계한 수출액은 33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57억 달러)보다 5.2% 감소했다. 특히 대미(對美) 수출이 14.3%(72억→66억 달러)나 줄면서 전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로 관세가 사실상 0%에 가까워 자유롭게 거래했지만, 트럼프 정부가 10% 기본관세와 철강·자동차 품목 관세(이상 25%) 등을 부과하면서 ‘수출 쇼크’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관세’라는 기존에 없던 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출ㆍ수입 기업 모두 부담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수출업체가 관세를 떠안으면 이익이 줄고, 그렇다고 미국의 수입업체가 관세만큼의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이들은 관세 불확실성에, 수출입 물량을 줄이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결국 교역량 감소로 이어진 셈이다.

주요 10개 수출품 중 반도체(10.7%)를 제외한 나머지 9개 품목에서 수출이 모두 줄었다. 특히 가전제품(-29.9%)·컴퓨터주변기기(-23.3%)·석유제품(-22.0%) 등의 수출 감소 폭이 컸다. 25% 관세를 부과 중인 승용차(-6.5%)·철강(-8.7%) 등의 수출도 줄었다.

다만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지난해 배럴당 80달러 수준에서 올해 60달러대까지 하락해 석유화학 등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품목의 수출(액)이 부진하다”며 “승용차의 경우 이달 수출이 6.5% 줄었지만 지난해 4월 역대 월별 수출액 최고치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저조한 실적은 아니라고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4월보다 조업일수가 하루 더 많아 월말 집계 때는 수출 감소 폭이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경민 기자

이에 올해 4월 20일까지 한국의 누적 수출액은 193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991억 달러)보다 2.7% 줄었다. 1월 수출 감소 폭(10.3%)이 컸지만, 2월(0.7%)·3월(3.0%)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대미 수출도 2월(1.0%)과 3월(2.3%) 모두 늘었다.

특히 3월에 증가한 건, 미국의 수입업체가 관세 영향을 받기 전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일시적인 주문 확대 등이 일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 내 재고 조정 등으로 3월 늘었던 대미 수출이 이달에는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부터 실질적으로 관세가 부과된 점 등을 고려할 때 관세에 따른 대미 수출 영향은 5~6월 수치를 지켜봐야 명확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달 수입도 11.8%(386억→340억 달러) 줄었다. 원유(-29.5%)·가스(-21.3%)·석탄(-33.2%) 등 에너지 수입이 큰 폭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관세 영향으로 수출이 줄면서 대미 무역흑자도 일부 해소됐다. 이달 20일까지 대미 수입은 40억 달러(-10.1%)로 26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28억 달러)보다 2억 달러 줄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오는 24일 저녁 9시 미국과 무역균형·조선·LNG(액화천연가스) 3대 분야를 중심으로 통상협의에 나선다.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협상단 대표로 나서 미국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2+2 협의’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는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미국 측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은 미국산 LNG, 여객기 구매를 포함해 무역수지 흑자 축소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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