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부인·동생 등 '다른 채팅방'에도 후티반군 공습계획 공유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단독기사에서 익명 취재원 4명이 이런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3월 15일 F/A-18 '호넷' 전폭기의 예멘 후티반군 공습 일정 등 민감한 정보를 민간 메신저 '시그널'의 채팅방에서 공유했다.
이 채팅방은 헤그세스 장관 본인이 취임 전에 개설해둔 곳으로, '시그널게이트'의 시발점이 된 정부 고위 관계자 채팅방과는 별도다.
후자는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개설해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 관련 고위공무원들을 초대하다가 실수로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인까지 초대해버리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대화방에 예멘 반군 후티를 겨냥한 전쟁 계획을 공유해 논란이 된 바 있다.
NYT 보도로 존재가 밝혀진 채팅방은 이와 별도로 헤그세스 장관이 장관 취임 전에 개설한 것이다.
이 방에는 부인인 제니퍼, 동생인 필, 개인 변호사인 팀 팔라토리 등 가족, 친지, 측근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채팅방은 민간 메신저를 이용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부인 등 가족과 친지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기밀 고의 유출 논란이 심각해질 전망이다.
헤그세스 장관의 부인인 제니퍼는 전직 폭스뉴스 프로듀서이며 아무런 정부 직책을 맡은 적이 없다.
우익 팟캐스트 프로듀서 출신인 동생 필과 헤그세스 장관의 개인 변호사 팔라토리는 헤그세스 장관 취임 이후에 각각 '장관 선임고문', '해군 법무관' 등 국방부 직함을 받아놓기는 했지만, 진행중인 기밀 군사작전에 관한 실시간 정보를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 확실치 않은 인물들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이 채팅방의 존재를 알고 있는 한 취재원은 예멘 후티 공습 작전 실행 하루 혹은 이틀 전에 측근들이 헤그세스 장관에게 이 채팅방에서 민감한 작전 내용을 공유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NYT에 말했다.
측근들은 또 헤그세스 장관이 개인 전화기로 채팅방에서 업무 얘기를 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며 업무 얘기는 정부 공용 전화기로 해야만 한다고도 경고했다.
국방부 감찰관 직무대행 스티븐 스테빈스는 헤그세스 장관 등의 시그널 메신저 사용 등이 관리지침 등을 위반한 것인지 조사중이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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