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男교사 "가임기 여성, 애 안 낳으면 감옥 가야" 발언 논란

인천에 있는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남성 교사가 수업 도중 출산과 남성 병역 의무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는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와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1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엑스(X) 계정에는 '인천 모 여고 A 교사가 수업 중에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발언한 내용을 공론화한다'는 글과 2분가량의 녹음 파일이 올라왔다.

녹음 파일 속 A 교사는 과거 헌법재판소의 군 가산점 제도 위헌 결정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최악의 판결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성은 군대를 안 가면 감옥에 가지만 여성은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해서 감옥에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산은) 의무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출산율이 0.67명이 된 것 아니냐"며 "가임기에 있는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을 감옥에 보내야 남녀 공평한 거지"라고 덧붙였다.

A 교사는 지난 17일 '정치와 법' 수업 시간에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 사이에선 '교사 자질이 의심된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인천시교육청과 학교 측은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조사에 나섰다. 학교 측은 20일 A 교사에게 경위서 작성을 요청한 상태로, 문제가 있을 시 징계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지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