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때보다 심각"…트럼프 관세에 美차이나타운 ‘사재기 전쟁’

미국 전역의 차이나타운에서 이처럼 ‘재고 쟁여놓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가 부과한 145% 대중 관세 직격탄에 차이나타운의 중국계 미국인 상인들이 비용 상승을 늦추기 위해 물품을 대량으로 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비용 증가를 최대한 막기 위해 상인들은 아직 가격이 싼 물품 사재기에 나섰다. 하지만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왕은 “최근 전자레인지용 그릇 6개를 주문했지만 한 상자만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재기 열풍은 뉴욕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내 차이나타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중국 내 공급업체들의 태도도 변했다. 덩은 “중국은 미국과 경제 단절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관세전쟁 이후) 중국 파트너들이 신규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한 소매업체들은 조금씩 가격을 올리고 있다. 뉴욕 차이나타운과 플러싱에 있는 6개 중국 슈퍼마켓은 쌀과자부터 향신료에 이르는 중국산 제품 가격을 관세 인상 이후 10~50% 올렸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차이나타운 상인들은 관세 인상 전에 구매한 물품 재고가 길어야 2달 안에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지안시는 FT에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장이 고율 관세가 부과된 수입품에 의존할 경우 상품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며 “우린 145%의 관세론 하루도 견디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웰링턴 첸 차이나타운 파트너십 전무이사는 “관세로 인한 중국계 미국인 사회가 받을 경제적 충격은 9·11 테러 당시 차이나타운이 겪었던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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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L “113만원 이상 물품 미국 배송 중단”

기존에는 2500달러(약 356만원)가 넘는 물품에 대해서만 정식 통관 절차가 요구됐지만, 지난 5일부터 이 대상이 800달러 초과 상품으로 확대됐다. 이에 정식 통관절차를 거쳐야 하는 미국 반입 물품이 늘어 배송 지연 등의 문제가 생기고 있어서, 배송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는 게 DHL의 설명이다.
DHL은 기업 간(B2B) 배송은 중단되지 않지만 지연될 수 있으며, 800달러 이하의 배송은 개인과 기업 모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미국은 다음 달 2일부터는 800달러 미만 소액 물품도 미국 수입에 관세를 면제하던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하고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승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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