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당국 "KFC매장 공격 엄중 대처…파키스탄인이 피해자"
가자 군사작전 배후로 美 지목해 주요 도시서 20여곳 공격
가자 군사작전 배후로 美 지목해 주요 도시서 20여곳 공격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무슬림 다수국 파키스탄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군사작전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믿는 이들의 미국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점 KFC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자 당국이 엄중 대처를 다짐하고 나섰다.
21일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4개 주(州) 가운데 인구가 1억2천만여명으로 최다인 펀자브주의 아즈마 보카리 공보장관은 전날 주도 라호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FC 연쇄 피습 상황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보카리 장관은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은 파키스탄인들이 투자해 운영하고 있고 이들 체인점 종업원은 2만5천여 명의 파키스탄인"이라면서 "이들 체인점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공격의 피해는 파키스탄인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들 공격에 외국인 개입 가능성도 언급하면서 체인점 공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로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KFC 체인점 공격은 최근 수 주 동안 북동부 펀자브 주도 라호르와 수도 이슬라마바드, 남부 신드주 주도 카라치 등 주요 도시들에서 최소 20건 발생했다.
특히 지난 14일 라호르 시내의 한 KFC 체인점에선 무장 괴한 총격으로 종업원 1명이 숨졌다. 다만 종업원 사망이 같은 날 진행된 반이스라엘 시위와 연관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피해는 기물파손 등 재산피해였다. 당국은 이들 공격과 관련해 170여명을 체포한 상태다.
파키스탄은 2023년 기준으로 인구 2억4천만여명으로 세계 5위다.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무슬림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원조를 차단한 이스라엘 행위를 규탄하는 한편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선 동정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공격 직후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겨냥한다고 주장하지만, 유엔 관계자들과 인도주의 단체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측 행동은 "집단 처벌"(collective punishment)에 해당한다며 비판한다고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DW)는 전했다.
DW는 KFC 체인점 공격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미국 정부가 지원한다고 파키스탄 군중이 보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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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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