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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中견제 반사이익?…머스크 친구 "우라늄농축 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가 강화되면서 일종의 틈새 산업이 부상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와 페이팔을 공동 창업했던 벤처투자가 피터 틸은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에 의존하는 '우라늄 농축'에 뛰어들었다. 트럼프 정책에 밀착해 사업 기회를 포착한 사례라는 평가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틸의 벤처캐피털 회사 파운더스펀드는 이달 중순께 '제너럴 매터'라는 미 신생 기업에 5000만 달러(약 712억원)를 공동 투자했다. 제너럴 매터는 미국에서 최초로 민간이 투자한 우라늄 농축 스타트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회사다. 틸은 이 회사 이사회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코노미스트는 "틸이 기업 이사회에 직접 참가하는 건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정보통신(IT)업계의 억만장자이자 우익 활동가인 페이팔 (PayPal) 창립자 피터 틸. AP=연합뉴스
이 회사는 내년에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HALEU) 농축 시설을 착공해 2030년 말 가동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HALEU 소비량의 3분의 2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1차 목표는 현재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우라늄-235(원자력발전 및 핵무기에 사용)보다 4배 높게 농축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HALEU는 현재 러시아, 중국만 상업적으로 대량 생산 중이며, 미국에선 극소수 업체만 소량 생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너럴 매터는 홈페이지에서 "오늘날 미국은 거의 모든 핵연료를 외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에너지안보와 국가안보, 기술 리더십이 약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핵에너지 성장을 가속하고,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하며, 미국의 에너지 생산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파운더스펀드 파트너인 트레이 스티븐스는 이코노미스트에 "미국은 원자력 발전 능력 구축에서 중국에 완전히 밀리고 있다"며 "제너럴 매터는 미국이 중국과 경쟁하도록 하는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제너럴 매터는 미·중이 경쟁 중인 인공지능(AI) 분야를 염두에 둔 언급도 했다. 회사는 홈페이지에 "AI 분야 리더십을 위해 전력 생산량 증대가 필수"라며 "HALEU로 돌리는 첨단 원자로가 그 전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보기술(IT) 기업 페이팔을 키워낸 틸이 우라늄 농축에 투자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그간 하드웨어를 희생하고 (IT 등) 소프트웨어에 지나치게 집중한 것이 미국의 경제 침체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과거 틸은 "미국이 깨끗하고 풍부한 에너지를 생산하려면 새로운 원자력 시대가 필요하다"고 말한 적도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10년이 지난 지금, 트럼프 행정부에는 틸의 생각에 공감하는 이들이 자리잡기 시작했다"며 "벤처캐피털과 (트럼프) 정부가 형제가 됐다"고 전했다. 틸은 2016년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에게 125만 달러(약 17억7287만원)를 기부했었다. 당시 실리콘밸리의 유명 인사 중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힌 첫 사례였다. 벤처캐피털 투자자 출신인 JD 밴스 부통령이 정치에 입문할 때도 틸이 후원했다.

제너럴매터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이 주도했던 핵폭탄 개발프로그램 '맨해튼 프로젝트'에 빗대 '맨해튼 비치 프로젝트'로도 불린다. 제너럴 매터 홈페이지

머스크 기업 출신이 세워
사무실 간판조차 없어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너럴 매터의 창업자는 틸과 머스크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설립자 스콧 놀란은 틸이 이끄는 파운더스펀드의 파트너다. 놀란은 트럼프 정부에서 영향력이 큰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엔지니어 출신이기도 하다. 이코노미스트는 "만일 틸과 머스크가 비밀리에 사랑을 키워간다면, 제너럴 매터가 사랑의 결실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 정부가 제너럴 매터를 왕자처럼 대우하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에서 원자력 혁신에 대한 지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제너럴 매터의 창립자 스콧 놀란 X(옛 트위터)
미 에너지부는 지난 2023년 제너럴 매터를 70개 업체로 구성된 HALEU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말 제너럴 매터는 미 정부에 HALEU를 공급하는 27억 달러(약 3조8326억원) 계약에 참여하게 된 4곳 중 하나였다. 다만, 회사는 아직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허가를 공식 신청하지 않았으며, 승인에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제너럴 매터 홈페이지

미, 중국산 희토류 의존 탈피 몸부림
미국이 중국 의존을 탈피하고 싶은 또 다른 분야는 희토류다. 스마트폰·전기차·전투기 등에 고루 쓰인다. 중국산 희토류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우크라이나, 중앙아시아 등으로 눈을 돌리며 대체 공급망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보도했다.

문제는 중국이 지난 4일 7개 희토류와 자석에 대해 수출 통제를 한다고 맞불을 놓았다는 점이다. 이 품목들은 전기차·전투기 등 제작에 필수다. 이와 관련,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이 마비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 트레이더는 FT에 "대부분 자동차 업체들이 필요한 자석을 2~3개월 분량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60%, 가공량의 90%를 차지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또한 희토류 산업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자랑한다. 반면, 미국은 희토류 광산이 있지만, 정제 과정에서 방사성 폐기물이 대량 발생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이유로 중국의 정제에 의존해왔다.






서유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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