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격 빈말 아냐"…도색 마친 800억 보잉기, 美로 돌려보냈다

중국의 샤먼항공이 구매했던 미국 보잉 항공기 1대를 반품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 당국이 자국 항공사에 대해 보잉 항공기 인수 거부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향해 '보텀업(bottom up·상향식)' 방식의 관세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강수를 두는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보텀업 협상을 원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톱다운(top down·하향식)' 협상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양보 없이 맞서면서 제3국으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145%의 관세를 물리고, 중국이 보복 조치로 1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보잉 항공기를 인도받는 중국 항공사는 어려움에 부닥쳤다. 급기야 지난주 중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들에 보잉으로부터 신규 항공기 주문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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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도센터 계류 4대 중 1대 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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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전용기 부품 공급 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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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대화 회피…트럼프, 중국과 접촉 금지
반면 중국 측은 시 주석이 워싱턴으로 가서 협상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중국·대만·몽골 담당 국장을 지낸 라이언 하스는 "(볼로미디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모욕 당한) 사건 이후, 중국 관리들은 시 주석이 모욕을 당하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세계 무대에서 결렬될 수 있는 협상에 참여하는 리스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중국은 트럼프의 톱다운 방식을 거부하면서도 보텀업 협상을 위한 군불 떼기에 나섰다. 우선 지난 16일 중국 국무원은 리청강 세계무역기구(WTO) 상주대표를 장관급인 상무부 국제무역협상 대표로 임명했다. 또 온건 스타일의 전임자였던 왕서우원을 상무부 부부장에서 면직 조처하며 미국의 협상 대표 임명을 압박했다. 이뿐만 아니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 인사가 중국에 대한 비난성 발언 중단, 대중국 제재와 대만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것을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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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트럼프 메시지 전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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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무부 “중국에 손해 끼치면 보복”
21일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자신의 일시적인 이익을 위해 타인의 이익을 훼손함으로써 이른바 (관세) 면제를 받는 것은 '호랑이에게 가죽을 벗기자고 요구하는 꼴(與虎謀皮)'"이라며 "결국 허탕을 치고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자신에게도 이롭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어떤 국가가 중국의 이익을 희생한 대가로 합의에 도달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중국은 결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대등하게 반격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경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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