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에만 있는 게 아니다, 롯데도 '촘촘재' 보유팀…초대형 트레이드 대박, 이제 확신이 선다
[OSEN=조형래 기자] '촘촘재’는 독일 뮌헨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롯데 자이언츠도 '촘촘재’를 보유한 팀이었다.한국 축구의 간판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유럽 무대에서도 밀리지 않는 피지컬과 스피드로 탁월한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한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촘촘재’라는 별명이 붙었다. 수비진의 리더로서 촘촘하고 빽빽한 수비망을 구축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도 성은 다르지만 민재라는 이름의 선수가 있다. 내야수 전민재는 내야 수비망과 하위타선을 촘촘하게 구축하면서 새로운 ‘촘촘재’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타선에서는 일단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24경기 타율 3할9푼7리(73타수 29안타) 1홈런 7타점 12득점 OPS .957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리그 타율 2위, OPS 6위를 기록 중이다. 모두 팀 내 최고 수치다. 아울러 현재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까지 이어가고 있다.무엇보다 내야 수비에서 중심을 딱 잡아주고 있다. 주전 유격수로 확실하게 자리 잡아가면서 팀 수비를 안정 시켰다. 주전 내야진이었던 박승욱이 부진하고 손호영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롯데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전민재의 활약 때문이었다. 3루와 유격수, 2루수를 오갔던 전민재는 이제 주전 유격수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대구 삼성전은 ‘촘촘재’라는 별명이 붙어도 될 만큼 결정적 순간마다 수비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3-1로 앞서고 있던 3회말, 롯데는 2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타석에는 4번 타자 강민호가 들어섰다. 강민호는 롯데 선발 나균안의 초구를 잡아 당겨 3-유간의 깊숙한 타구를 때녔다. 이때 유격수 전민재가 날아 올랐다.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냈다. 주자들이 모두 살아나며 2사 만루가 됐지만 2루 주자가 발 빠른 류지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적시타가 될 수 있었다. 적시타로 분위기를 넘겨주는 것을 차단했다.이후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디아즈의 타구도 전민재의 위치 선정으로 걷어냈다. 투수 나균안을 스쳐 지나가는 타구였다. 정상 수비 위치였다면 안타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전민재가 2루 쪽으로 치우쳐서 수비 위치를 잡았고 정확하게 전민재 쪽으로 향했다. 2루 포스아웃 시키며 초반 최대 위기를 극복했다.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김영웅의 땅볼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역시 2루 쪽으로 수비 위치를 잡고 있었기에 빠른 타구에도 대처가 가능했다. 전민재와 롯데 코칭스태프의 시프트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촘촘재’에 걸맞는 활약이었다.
결국 전민재의 수비들이 모이고 모여 롯데는 지난 주 키움-삼성으로 이어지는 6연전을 5승1패로 마무리 했다. 13승 11패 1무로 4위에 올라 있다. 2위 한화와 0.5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이제 2위 한화와 오는 22~24일 운명의 3연전을 치른다.
지난해 겨울,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 김민석과 군필 외야 유망주 추재현을 보내면서 데려온 롯데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이 연일 증명되고 있다. 이 ‘초대형 트레이드’가 대박을 향해 간다는 것에 이제 확신이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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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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