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5호골' 달라진 전진우, 전북서 수원 통산 득점 넘었다..."다 형들 덕분입니다" [전주톡톡]
[OSEN=전주, 이인환 기자] "골 세리머니는 이승우 형 조언이 컸다".전북 현대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대구FC와 맞대결서 전진우의 멀티골과 콤파뇨의 골을 더해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에만 내리 3골을 넣는 맹공을 퍼부은 전북은 9경기서 승점 15(4승 3무 2패)를 기록하면서 3위에 올랐다. 반면 대구는 감독 경질이라는 극약 처방에도 전반에만 내리 3골을 허용하면서 리그 7연패 늪에 빠졌다.
이 경기를 포함해서 전북은 3월 A매치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면서 이번 시즌 달라졌다는 것을 증명했다. FC 안양 상대로 1-0 승리, 선두 대전 상대로 2-0으로 승리한데 이어 홈에서 제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로테이션을 가동한 안산 그리너스와 FA컵 3라운드에서도 연장 승부 끝에 3-0으로 승리를 거둔데다가 대구 상대로도 압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포옛 전북의 상승세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가장 먼저 단단한 수비가 있었다. 김태현-김영빈-홍정호-김태환이 포백을 안정적으로 구성하면서 최근 4경기서 3경기 클린 시트에 성공했다. 여기에 대구전서 전북 유니폼을 입고 통산 100경기에 나선 박진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잡아주면서 후방이 안정됐다.
그리고 공격에서는 확실한 해결사들의 존재가 돋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전북은 외인 공격수 안드레아 콤파뇨가 4골, 전진우가 3골로 리그 득점 10골 중 7골을 책임지고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전북이 계속 고민하던 확실한 외인 해결사와 측면서 해결해줄 크랙형 윙어로 두 선수가 존재감을 뽐내자 전북의 경기력이 점점 살아난 것.
이날도 전북은 대구 상대로 콤파뇨-전준우가 전반에 내리 3골을 넣었다. 전반 5분 전진우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17분 콤파뇨의 추가골, 전반 38분 전진우의 쐐기골로 전반에만 3-0으로 앞서갔다. 대구는 후반 시작과 교체 투입된 정재상이 후반 35분 만회골을 넣는데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전진우의 활약은 압도적. 그는 리그 9경기만에 5골을 넣으면서 팀 동료 안드레아 콤파뇨(5골)와 함께 리그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 주민규(7골, 대전 FC)와 격차도 크지 않은 상황. 아마 시즌 전까지만 해도 전진우가 포옛호의 에이스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을 것.
전북의 깜짝 대히트작이 된 전진우는 "이기면 순위가 3위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 승리가 간절했다. 그래서 모든 선수들이 하나로 뭉친 것 같다"라면서 "이렇게 기분 좋게 승리하고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주말이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이날 멀티골로 전진우는 전북 통산 29경기서 12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수원 삼성(115경기 11골 7도움)의 골기록을 매우 빠르게 넘어선 것이다. 그는 이에 대해 묻자 멋쩍은 미소로 "수원에서도 최선을 다했고 전북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냥 전북 선수들이 너무 잘 도와준다. 내가 잘한 것이 아니라 전북 형들 덕이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기자 회견에서 포옛 감독은 전진우에 대해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측면 공격수의 가장 이상적인 부분"이라고 칭찬했다. 전진우는 "직접 말해주시진 않았지만 감독님이 부임하시고 측면 공격수에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이야기하셨다. 그리고 그 부분에 부응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좋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런 좋은 폼을 보이고 있는 전진우지만 제 컨디션은 아니다. 손가락에 깁스를 포함해서 여러모로 부상을 안고 뛰고 있다. 그럼에도 전진우는 "부상에 대해 말하는 것은 핑계다. 경기장에서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니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최근 좋은 폼을 보이고 있는 전진우의 또 다른 화제는 골 세리머니. 이전과 달라진 화려한 세리머니로 인해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사실 (이) 승우형이 세리머니가 너무 밋밋하다고 다양하게 생각해보라고 조언하셨다. 그걸 듣고 생각해보니 솔직히 K리그에 골 넣는 선수는 많은데 세리머니가 좋은 선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팬들이 조금이라도 재밌게 보실 수 있게 세리머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팬들이 원하신다면 다양한 세리머니를 선보이겠다"라면서 "승우 형이 많은 도움을 주신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mcadoo@osen.co.kr
이인환(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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