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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최신’ 로봇 수술 시스템 구축…고난도 질환서 ‘최고’

삼성서울병원 로봇수술센터

아시아 최초로 ‘다빈치 5’ 도입
향상된 색감, 해상도로 시야 확보
포스 피드백이 조직 손상 최소화
통증·출혈 적어 수술 후 회복 빨라

삼성서울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최근 ‘다빈치 5’를 발 빠르게 도입하고, 자유로운 손기술을 구현해 주는 로봇 팔을 활용해 보다 정교한 수술을 진행한다. 김동하 객원기자
한국의 로봇 수술 위상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00년대 수술용 로봇 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이후 다양한 수술 영역의 진료과에서 활용한다. 삼성서울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이 분야의 가장 앞단에 서서 활약하는 곳이다. 현재 로봇 수술 기기 9대를 운용 중이며, 2023년 12월 로봇 수술 누적 건수 2만례를 달성했다.

지난해 12월엔 아시아 최초로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 5(da Vinci 5)’를 도입해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하는 데 앞장선다. 삼성서울병원 전성수(비뇨의학과) 로봇수술센터장은 “최고의 의료기술로 암을 포함한 중증·고난도 환자를 맞춤 치료해 최고의 치료 성과를 구현하는 병원이라는 삼성서울병원의 비전을 실현하고자 ‘다빈치 5’를 빠르게 도입했다”고 말했다.



섬세한 수술로 암 치료율 높이고 합병증↓

로봇 수술은 의사가 콘솔(조종간)을 통해 환자 인체 내에 삽입된 로봇 팔을 원거리에서 조종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로봇 팔은 의료진의 손목과 손가락의 움직임을 최대한 동일하게 구현한다. 수술 부위를 10배 이상의 고배율 3차원 입체 영상으로 볼 수 있어 섬세하고 정밀한 조작이 가능하다.

삼성서울병원 전성수 로봇수술센터장
‘다빈치 5’를 이용한 아시아 최초의 수술도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뤄졌다. 전립샘 특이항원(PSA) 수치 6.89, 글리슨 점수 7점으로 중간 정도의 악성도를 가진 국소 전립샘암 환자(62세)가 대상이었다. 수술을 집도한 전 센터장은 “평소보다 시간이 덜 걸렸다”며 “수술 후 절단면도 음성으로 나와 암이 깨끗하게 절제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재 환자는 PSA 수치가 0.01로 최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전립샘암 수술 후 겪는 요실금도 한 달째부터 패드를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했다.

‘다빈치 5’는 150가지 이상의 디자인·기능 개선을 이뤘다. 특히 이번에 새로 도입된 포스 피드백 기술은 수술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수술 기구를 통해 조직을 밀고 당기는 힘을 의료진이 정확히 인지하고, 가해지는 과도한 힘을 최대 43% 감소시킬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다. 전 센터장은 “수술 시 연약한 장기에 손상을 입힐 위험이 적고, 기존에 어려웠던 섬세한 작업이 한층 수월해졌다”며 “로봇 수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가능성을 확대해 전반적인 수술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술 발전”이라고 설명했다.

‘다빈치 5’는 기존보다 향상된 색감과 해상도로 깊은 해부학적 영역을 실제와 가장 유사한 3D 이미지로 제공한다. 또 집도 의사 개개인에게 맞게 인체공학적 세팅이 가능해 시각적인 자유도가 높아지고 가동 범위가 확대됐다. 시스템의 각 구성 요소 간 인터페이스에 통일성을 주고, 복강경 내시경과 이산화탄소 가스 공급기를 통합함으로써 수술실 운영에 효율성을 더했다.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분과 박성용 교수는 “식도암 수술 초기 경험에서 이산화탄소 가스 공급기를 사용할 때와 전기 소작 시 자동으로 연기가 순환되는 연기 배출 기능을 통해 수술 공간과 시야가 잘 유지됨으로써 수술 시간이 단축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경험·연구 기반의 글로벌 교육 허브 역할

의료진이 하는 수술 리뷰도 훨씬 용이해졌다. 인공지능(AI)이 의사의 수술 동작, 움직임 같은 경로를 시각화해 정교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전 센터장은 “결과적으로 로봇 수술은 절개 범위가 작고 조직 손상을 최소화해 수술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훨씬 덜하다. 이를 통해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며 “출혈이 적게 발생하고 정밀한 봉합이 가능함에 따라 수술 후 회복이나 기능 유지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이런 최신의 치료 환경과 우수한 수술 역량을 인정받아 삼성서울병원 로봇수술센터는 2022년 인튜이티브서지컬로부터 국내 최초 비뇨 암 분야 에피센터로 지정받았다. 전 세계 의료진의 로봇 수술 멘토로서 수술 참관 기회를 부여해 교육하고, 임상 강의를 통해 노하우를 공유한다.

올해는 폐식도 분야도 에피센터로 지정될 예정이다. 전 센터장은 “로봇 수술 교육의 허브로서 위상을 갖춰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는 새로운 로봇이나 수술 술기를 개발하는 데 아이디어를 제공함으로써 의료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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