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30시간” 젤렌스키 “30일”…우크라 휴전 신경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 기간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오늘 오후 6시부터 21일로 넘어가는 자정까지 30시간 동안 부활절 휴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습적인 휴전 선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종전 중재 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 한쪽이 상황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면 우린 ‘당신은 바보다. (더 이상의 중재 노력을) 사양하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할 필요가 없길 희망한다. 우린 (전쟁의) 끝을 보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일방적인 휴전 선언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의 30시간 정전이 지켜진다면) 우리는 휴전을 부활절인 20일 이후로 연장할 것을 제안한다”며 30일 휴전 카드를 제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는 부활절 아침까지 최전방에서 59차례 포격을 퍼부었다”며 “푸틴의 휴전 선언은 러시아군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를 막기 위한 속임수”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24시간 이내 종전’을 호언장담했었다. 하지만 종전은커녕 휴전도 안갯속이다. 러시아는 미국이 중재하는 휴전안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종전을 밀어불이기 위해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 영유권을 인정해 주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2014년 침공해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영토다.





하수영([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