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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읽기] 이젠 ‘한한령’과 작별해야

유상철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
옌쉐퉁 중국 칭화대 교수는 과거 미·중 양극 구도에서 승패를 가름하는 요소로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미·중 각자의 국력이고 다른 하나는 미·중이 각기 얼마나 많은 우방을 확보하느냐 여부였다. 이 둘의 합(合)이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이 40여 개의 강력한 동맹국을 갖고 있는 데 반해 중국은 실질적 동맹국이 하나도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한데 이제 그런 옌 교수의 걱정은 기우로 보인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종잡을 수 없는 관세 폭탄으로 동맹을 멀어지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은 발 빠르게 이웃 챙기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8~9일 처음으로 당 중앙 차원의 ‘주변(周邊) 공작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엔 중국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시 주석은 14~18일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3개국을 순방했다. 우군 확보에 나선 것이다.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 맞서 인접국 챙기기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한국에도 솔깃한 소식이 들린다. 중국이 한국 영화 수입을 타진하고 있다는 거다. 중국 입장에선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야 해 할리우드 영화를 들여오는 건 탐탁지 않다. 대체 영화가 필요한데 한국 영화가 적격이라는 이야기다. 또 한국의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우한에서 공연을 가졌다. 같은 날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한 행사에선 트로트 가수 윤수현이 무대에 올랐다.

업계에선 중국이 2016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취해온 한한령(限韓令, 한류 수입 제한)을 해제하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비 한 마리 왔다고 봄이 온 건 아니지만 봄이 와야 제비가 오는 건 맞는 말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사드 사태 또한 햇수로 올해 10년째를 맞는다. 이제는 풀릴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올가을 경주 APEC 개최를 계기로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늘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을 위해선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한령 해제는 그런 분위기 조성에 으뜸이다. 중국은 한국으로의 단체 여행을 금지하는 금한령(禁韓令)을 2023년 8월 해제했다. 이제 남은 건 한한령 하나다. 한한령을 공식적으로 발동한 바 없기에 푸는 것도 비공식적인 방법일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 2월에도 한·중 간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참에 중국은 한류 스타의 중국 콘서트와 경쟁력 있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자유로운 중국 진출을 허용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한한령이라는 말은 이제 사라졌으면 한다.





유상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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