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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뛰쳐나온 MZ 예술가“…누구나 게으르고 싶을걸요”

“아침에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 시계를 망치로 부숴버리는 만화 속 장면처럼 누구나 게으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예요.”

서울 삼청로 PKM갤러리에서 개인전 ‘게으름(LAZY)’을 여는 샘바이펜(김세동·33)의 말이다. 위트 있는 그림으로 MZ세대의 호응을 받는 그가 신작 회화 18점을 내놓았다.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중퇴한 그는 스물세 살이던 2015년 타이어 기업 미셸린의 마스코트를 패러디한 그림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예명으로 썼다. 이후 나이키·리바이스·포르쉐·KB국민카드 등 국내외 기업과 협업하며 이름을 알렸다.

익숙한 캐릭터나 브랜드를 패러디하면서 거기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게 그의 장기. 매끈한 아크릴 회화 위에 CNC(컴퓨터 수치 제어) 커팅한 자작나무를 얹은 입체 회화 시리즈가 그렇다. 작가가 만든 ‘시한폭탄맨’ 캐릭터가 배트맨과 조커, 꼬마 유령 캐스퍼, 심슨 가족 사이에서 에드워드 호퍼, 앙리 마티스 그림 속 장면(사진)을 연출하고 있다.

그는 “길바닥에서 시작해 거의 매년 전시했지만, 어느 순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는 내 작업이 창피하게 느껴질 만큼 슬럼프와 우울감에 빠졌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전시에 대해 “협업을 중단하고 나만의 작업을 해온 지난 2년간의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즐기던 길거리 그라피티를 갤러리로 들여온 듯한 신작 ‘벽(Wall)’ 시리즈도 내놓았다. 거칠게 갈아낸 바탕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렸다. 풍화된 글자와 그림, 다이너마이트와 탱크, 귀여운 동식물 캐릭터 중간중간 ‘FAKE(가짜)’라고 세필로 여기저기 그려 넣었다. 진짜와 가짜, 순수예술과 상업문화 사이에서 도전을 계속해 나가는 그의 발랄한 질문이다. 전시는 다음 달 17일까지, 무료.





권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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