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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이어 아우디도 미국 공장서 만든다…고급차 북미경쟁 치열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자동차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 미국이 부과하는 25% 관세를 피하기 위해 고급차 생산 기지가 미국 현지로 속속 이전하는 반면, 미국 밖에서 생산하던 저가형 차량은 미국 판매가 중단될 상황에 부닥쳤다.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계가 미국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급차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북미 시장에서 고급차 생산을 늘리고 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언론 인터뷰에서 아우디의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시장에 최적화된 미래 전략을 갖고 있다”라며 “아우디의 미국 생산도 그 전략 안에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167만1218대)의 11.8%인 19만6576대를 미국 시장에서 판매했다. 전량 미국 밖에서 수입한 물량이다. 폭스바겐그룹은 미국 테네시주에서 보급형 브랜드 폭스바겐 차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고급형 브랜드 아우디와 수퍼카 브랜드 포르쉐는 미국 현지 공장이 없다. 폭스바겐은 아우디의 미국 생산을 공식화하면서도 기존 테네시 공장을 활용할지, 지난해부터 짓기 시작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전기차 공장을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독일의 고급차 브랜드 BMW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공장 생산량을 연간 40만대에서 48만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벤츠·BMW “미국 증산”…현대차 “북미서 더 팔 것”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37만1346대를 판매한 BMW는 현지 생산 물량 일부를 한국·독일·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32만4528대)는 현재 약 60%인 미국 현지 생산 비율을 2027년까지 70%로 늘릴 계획이다. 동시에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LA 등 보급형 차종의 미국 판매는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트럼프 관세에 맞서 보급형 차량의 가격은 동결하고, 고수익 차량 판매를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는 지난 15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저가 차량이 3000~4000달러(약 430만~570만원)씩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 등 관세 부담을 견딜 수 있는 고수익 제품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팰리세이드 완전 변경 모델을 공개하고, 하반기 북미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팰리세이드는 출시 6년 만에 누적 판매 50만대를 기록한 미국 시장 인기 차종이다.

문제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다. 미국 현지 시장에서 고급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현지 생산 비중이 작아 관세 압박을 견뎌야 한다. 제네시스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7만5003대) 중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은 약 2만4000대(32%)에 불과했다. 렉서스(34만5669대)는 켄터키주 공장에서 연간 5만대 이상 생산하고 있고, 여기에 아우디와 BMW가 현지 생산 확대 계획을 내놓으면서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제네시스로는 달갑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관세 영향을 받는 완성차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저가 차량 판매를 줄이고, 고급차 판매를 늘릴 수밖에 없다”라며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생산하기엔 아직 판매량이 부족하고,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기엔 현지 고급차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는 딜레마 상황에 놓였다”라고 분석했다.





오삼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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