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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환경 나쁘지 않아…대선 계기로 반등 노려볼 만”



가치투자가 꼽히는 이채원

국내 1세대 가치투자가인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위기 땐 숲(장세)보다 나무(개별기업)를 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예상보다 한국 증시 여건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김현동 기자
글로벌 관세전쟁은 증시에 악재지만, 그로 인한 하락장은 좋은 주식을 싸게 살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가로 꼽히는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은 “예상보다 한국 증시 여건이 나쁘지 않다. ‘성장하는 가치주’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이 2021년 공동설립한 라이프자산운용은 4년만에 운용자산이 1조6500억원까지 불어났다. 중앙일보가 그를 만나 지금 눈여겨볼 투자 포인트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글로벌 증시가 약세다. 주목하는 산업이 있을까.
A : “헬스케어, 환경, 에너지, 인공지능(AI) 같은 ‘영원한 테마’를 선호한다. 국내에선 바이오나 방위산업이 좋아 보이긴 하지만, 가격이 많이 올라 안전 마진 확보가 만만치 않다. 업종이 매력적이지 않더라도, 주가 수준이 낮으면서 꾸준히 돈을 버는 ‘성장하는 가치주’를 보라. 그중에서 지배구조가 좋고, 주주가치 제고 의지가 있는 기업이 관심대상이다.”


Q : 기업이 저평가됐는지 어떻게 판단하나.
A : “경기 민감 기업은 업황이 최악일 때 실적이 떨어져 주가수익비율(PER)이 크게 오른다. 그러면 주가가 비싼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바닥 신호일 수 있다. 지속 성장하는 기업은 매출성장률이 연 10% 이상일 경우 PER 10배면 매우 싼 수준이다. 이런 기업이 PER이 20~30배까지 오르면 그때는 매도 기회다.”


Q : 미국 시장이 흔들리는데 한국 증시를 어떻게 보나.
A : “환율 상승으로 수출 환경이 나쁘지 않다.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시장 예측치가 약 230조원으로 실적이 잘 버티고 있고, 배당수익률(2.7%)도 글로벌 최고 수준이다. 국내 증시는 정치 리더십만 회복돼도 반등 가능성이 크다. 새 대통령은 미국과 대화하고, 내수 부양책을 펼 수밖에 없다. 대선 전후로 국내 정책 테마주 중 건설이나 소비재 관련 내수주가 주목받을 수 있다. 관세는 (미국에) 줄 것을 주더라도 10%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충분히 견딜 수 있다. 한국 증시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미국 증시가 하락 후 반등하며 횡보하는 모습이다. 이러면 미국에서 빠진 자금 중 일부가 한국으로 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상법개정안이 추진되고 추가로 상속세 등 세법개정이 이뤄지면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해결도 기대할 수 있다.”


Q : 자산의 국가별 비중은 얼마 정도가 적당한가.
A : “해외 자산은 전체 자산의 30% 이내로 가져가는 걸 추천한다. 지금은 리스크를 관리해 국가별 배분을 고민해야 할 때다. 과거의 승자보다 오히려 패자 쪽을 볼 필요가 있다. 미국 투자자들도 중국이나 유럽, 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Q : 글로벌 증시를 지배했던 AI 테마는 계속될까.
A : “AI는 영원한 테마다. 단, 과거에도 인터넷을 실제 개발한 회사가 아닌, 인터넷을 잘 이용한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테슬라 같은 기업이 벌었다. AI를 누가 잘 이용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Q : 약세장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 원칙은.
A : “하락장이 오면 30~40% 떨어진 기업은 너무 손해가 크다며 들고 있고, 오히려 우량 종목을 ‘더 내리기 전에 팔자’며 던진다. 피터 린치의 말처럼 ‘꽃을 뽑고 잡초에 물을 주는’ 격이다. 하락장에선 부실한 기업 주가부터 내려가고, 마지막에 우량주가 내려간다. 이때가 우량주를 매수할 초유의 기회다. 이때 팔아버리면 영원히 다시 사지 못한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의 인터뷰 전문은 중앙일보 프리미엄 재테크콘텐트 머니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9273



이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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