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韓∙羅∙李, 죽음의조 난타전…"키높이 왜 신나"까지 나왔다
20일 열린 국민의힘 21대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반탄(탄핵반대)’파 나경원ㆍ이철우 후보가 ‘찬탄(탄핵찬성)’파 한동훈 후보를 향해 탄핵 책임을 들며 “후보를 그만두라”고 집중 공격했다. 한 후보는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응수했다.예정된 난타전이었다. 국민의힘은 8명의 후보가 AㆍB조로 나뉘어 19~20일 이틀 간 각각 토론을 했는데, 나경원ㆍ이철우ㆍ한동훈ㆍ홍준표 후보가 속한 B조는 탄핵에 대한 찬·반 입장과 과거의 악연이 얽혀 '죽음의 조'로 불렸다.

이에 홍 후보는 “계엄에 반대했다”면서도 “실질적 피해가 없었고 두 시간 정도 해프닝이었다. 그러면 대통령에게 자진 하야할 기회를 주자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반탄파 후보들은 또 “당이 보수 가치로 무장하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하며 중도 확장성을 내세운 한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나 후보는 “이번 대선은 중도확장을 얘기할 게 아니라 체제전쟁”이라며 “보수통합부터 해야 중도로 나아갈 수 있다. 한 후보는 보수통합을 위해서 대통령 후보는 그만두고 헌신하면 어떻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도 한 후보가 국정농단 사건 담당 검사로 수사에 참여한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들며 “그때 칼춤 추고, ‘화양연화(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라고 한 사람이 우리 당 후보로 와있단 게 굉장히 부끄럽다”고 말했다. 반면 한 후보는 “국민을 배반하지 않기 위해선 비상계엄을 막고 탄핵에 찬성해 국민과 미래를 선택한 제가 앞장서야 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또 “청년들이 꼭 질문하라고 해서 몇 가지만 묻겠다”며 “키도 크신데 뭐하려고 키높이 구두를 신나”라고 묻기도 했다. 한 후보는 “그런 질문하시는 걸 보면 청년이 아니신 것 같다”고 응수했다. 홍 후보는 “생머리냐, 보정속옷을 입었느냐(같은) 이 질문도 유치해서 안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19일) A조(김문수ㆍ안철수ㆍ양향자ㆍ유정복) 토론회에서도 비상계엄 정당성을 높고 토론이 벌어졌다.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향해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다. 탄핵 이후 국무위원으로서 사과했나”라고 물었다. 김 후보가 “사과한 적 없다”고 하자 안 후보는 “그게 문제”라며 “민주당 전략이 ‘이재명 대 윤석열’로 끌고 가려고 하는데, 우리가 반성과 사과가 없으면 대선 필패다. 민주당이 우리를 ‘계엄옹호당’이라고 하는 것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저는 오히려 ‘대통령이 왜 계엄했나’를 본다. 민주당의 30번에 걸친 줄탄핵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유정복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확실히 제압할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 그가 갖기 못한 놀라운 성과와 업적이 나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양향자 후보는 이 후보의 AI 공약이 적힌 종이를 꺼내 “빈 깡통”이라고 비판하며 종이를 찢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21~22일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8명을 4명으로 줄이는 컷오프 결과를 22일 발표한다. 이후 27~28일 실시되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 결과를 합산해 29일 발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종 2인을 놓고 1~2일 결선 투표를 거쳐 3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성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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